▲ⓒ우석용
▲ⓒ우석용

섬을 그리다

무더운 하루를 걸었다
저녁 무렵에서야 바닷가에 도착했다
어스름 달 아래에 섬이 있었다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 채 섬을 그렸다
섬이 코 앞인데 눈을 감고 섬을 그렸다
바다엔 왜 왔냐는 핀잔도 무시한 채
눈을 감고 섬을 그렸다


스스로를 고립시킨 듯

밤 안개로 슬며시 가린 듯

물 위에 홀로 군림하는 듯

내가 그리고픈 섬은 그런 섬이 아니다

떨어져 있지만 친근한

외로워 보이지만 따스한

그런 섬을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눈을 감았다

20180528월 22:54 우석용

 

[SR(에스알)타임스 우석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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