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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포커스] 1000대 상장사 부채비율 20년새 400%이상 낮아졌다
  • 장의식 기자
  • 승인 2018.12.06 17: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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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1996년~2018년 국내 매출 조사

-1000大 상장사 부채비율 1997년 589%→2018년 174%

-2010년부터 부채비율 200% 이하로 안정세 유지…유동성으로 인한 국가 경제 위기 가능성↓

-부채비율 400% 넘는 高위험 기업도 1997년 342곳→2018년 61곳으로 5.6배 줄어

 

[SR(에스알)타임스 장의식 기자] 최근 영화 '국가부도의 날' 이 상영되면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상황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부채비율을 통해 살펴본 IMF 외환위기 당시와 지금의 재무 건전성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올해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174%로 1997년 589%를 기록했을 때보다 400% 이상 낮아졌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올해 부채비율은 1997년 때보다 3.4배 줄어들어 재무 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고위험 기업 숫자도 지난 1997년 1000 곳 중 342곳에서 올 상반기에는 61곳으로 5.6배나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1996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부채비율 현황 분석’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 1997년 IMF 외환위기가 찾아오기 1년 전인 1996년에 국내 1000대 상장사 평균 부채비율은 463%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상황만 놓고 보면 1996년에 국내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이미 들어와 있었던 셈이다. 1996년 당시 부채비율 400%를 넘어선 기업 숫자만 해도 1000개 기업 중 299곳에 달했다. 문제는 당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위험 경고등을 무시한 채 달리다 보니 다음해인 1997년 말에 국제통화기금(IMF)에 금융 구제 신청을 하는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 오일선 소장은 “지금의 상황에서 보면 IMF 외환위기가 초래되기 1년 전인 1996년에 국내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높아 재무 건전성에 위험 요소가 크다는 징조는 충분히 감지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부채비율이 높다고 대기업과 은행까지 실제 도산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이 당시에 정부가 외환보유고 정보 등을 좀 더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업의 높은 부채를 단계적으로 관리해나가는 정책을 펼쳐 나갔다면 IMF 외환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갈 수 있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997년 당시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이전해보다 126% 더 높아진 589%까지 치솟았다. 부채비율 400%가 넘는 고위험 기업도 342곳으로 많아졌다. 열 곳 중 세 곳 이상은 부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처지였다.

실제 부채 금액으로 보면 1997년 당시 심각성은 뚜렷했다. 지난 1996년 당시 1000대 상장사의 총 부채액은 569조 원 수준이었다. 다음해인 1997년은 727조 원으로 급증했다. 한 해 사이에 158조 원 정도 되는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 하지만 1996년과 1997년 당시 자본 규모는 각각 123조 원으로 거의 비슷했다. 자본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부채는 150조 원 넘게 늘어나 재무 건전성이 매우 부실해졌다.

IMF에 금융 구제 신청을 한 다음해인 1998년 1000대 상장사의 부채비율도 496%로 여전히 높았다. 이 당시 부채비율 400%를 넘는 고위험 기업도 238곳이나 됐다. 1998년에도 부도 위험의 공포는 크게 사라지지 않았다.

1999년부터 2003년 사이에는 부채비율이 300%대 수준으로 조금씩 줄어갔다. 1999년 305%(부채비율 400% 이상 기업 170곳)→2000년 323%(157곳)→2001년 339%(139곳)→2002년 351%(110곳)→2003년 326%(93곳)였다.

2004년부터 2009년 사이는 200%대 부채비율을 보이며 감소 추세가 뚜렷했다. 2004년 264%→2005년 217%→2006년 220%→2007년 221%→2008년 216%→2009년 201%로 안정세를 찾아갔다.

2010년 이후부터는 부채비율이 200% 미만으로 떨어지며 유동성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사라졌다. 2010년 189%→2011년 191%→2012년 186%→2013년 179%→2014년 183%→2015년 182%→2016년 179%→2017년 171%의 부채비율 변동을 보였다. 올 상반기 부채비율도 지난해와 비슷했다.

부채비율만 놓고 보면 제2의 IMF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1997년 당시와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우리나라에 제2의 IMF 외환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진 셈이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1000대 상장사의 총부채 규모는 2162조 9369억 원이고 자본은 1246조 61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오일선 소장은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정부가 기업의 부채비율을 어느 정도 관리해 나감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낮아졌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유동성 문제 보다는 산업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이 더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와 조선 등 산업별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또 다른 경제 먹구름이 서서히 드리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조사는 1996년부터 2017년까지 부채비율(부채총액/자기자본)은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 기준이고, 2018년은 반기보고서를 참고했다. 부채 현황 등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하일 경우 재무 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300% 이상이면 금융비융이 순익을 깎아 먹고, 400% 이상 되면 기업 존립이 위태로운 수준으로 본다.

장의식 기자  deasim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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