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용
▲ⓒ우석용

목련아

 

목련아 ~
나는
나고 자라서
한 생에 한 봄을 사니
시들어 가는 내가 두렵기만 한데

너는
나고 자라서
봄마다 한 생을 사니
이제 시들어도 두렵지 않겠구나

농부여 ~
저는
겨울 지나 오는 봄을
앞서 알지 못하니
매일 그저
충실히 살아낼 뿐입니다

다음 봄이라니요
그건 당신의 눈에만 보일 뿐
제게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입니다
다음 봄에 피는 꽃은
지금의 제가 아니니까요

그러니
저를 너무 부러워 마세요
한 번 피고 지면 그 뿐
다시 또 피어서
무엇을 하오리까

힘껏 꽃 피우고
충실히 시들어가야지요
다음 봄은
제 것이 아니니까요

20180823목 21:15 우석용

 

[SR(에스알)타임스 우석용 ]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