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 마윈, 이전에는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애정은 유지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다" 강조

- 시진핑 주석의 기업활동에 대한 개입이 날로 도를 더해가는  시점에서 발표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중국 최고 부자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공산당원으로 확인되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6일 개혁개방 40년을 맞아 국가에 공로가 지대한 1백명을 선정 발표했다. 인민일보는 1백인 명단에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포함시키면서 공산당원이라고 소개하였다.

마윈이 공산당원이라는 인민일보의 보도가 놀라움을 선사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마윈은 중국에서 가장 부자이다. 중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돈많은 사람이다. 미국 포브스는 그의 개인재산을 358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한다. 한국 돈으로 따지면 40조 원을 훌쩍 넘는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시총은 4,000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수준이다.

이처럼 엄청난 재산을 가져 중국 제1의 자본가라는 평을 듣는 마윈이 공산당원이라는 인민일보의 보도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 마윈은 이전까지는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주장을 해왔다. 그는 공산당 정권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항상 “애정은 유지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다 (be in love with them, but don’t marry them)”고 재치있게 답변하였다.

기업 알리바바와 공산당권력과의 결합은 부인하는 의미로 헤석되는 말이다. 인민일보의 공산당원 확인 발표가 다소 미심쩍어 보이는 이유이다.

 

셋째,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의 기업활동에 대한 개입이 날로 도를 더해가는  시점에서 발표되었다는 점이다.

시진핑은 최근 들어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IT분야 기업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하여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거대 IT기업 이사회에 공산당원 감독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27일 보도했다.

마윈은 중국에서는 가장 성공한 기업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인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를 신격화하여 제단에 모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공산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시진핑 개인숭배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지난 9월 마윈은 내년에 은퇴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윈은 그 후에 정부의 역할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자주 한다고 한다. 지난 9월 인공지능 관련 회의 에서는 “정부는 정부가 할 일을 해야 하고 기업은 기업이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달 초 마윈은 한 전시회에서 관료들의 지나친 우려가 기술 혁신에 장애가 된디는 주장을 하였다. 마윈의 발언이 문제가 될 가능성을 눈치챈 사회자가 끼어들어 “정부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OK”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마윈을 곤경에 빠뜨리면 중국 청년들의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 기업 알리바바를 위기에 처하게 하는 것도 중국경제에는 결코 이로운 일이 아니다. 마윈이 공산당에 참여하는 모습을 내외에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시진핑은 판단한 듯하다.

 

한편 인민일보가 선정한 100인 명단에는 IT기업 가운데 검색엔진 바이두의  리옌훙(李彦宏)회장, 거대 온라인 게임업체인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회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국제적으로 BAT라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3대 기업 회장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인민일보는 마윈 회장만 공산당원으로 표시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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