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회사원들은 최악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pixabay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회사원들은 최악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pixabay

- 사소한 문제를 확대하며 귀중한 직장을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25일 SBS-TV에서 방영한 <SBS 스페셜-충건 씨의 은퇴 여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여유로운 은퇴생활을 담은 이 다큐에서는 제주에서 학원운영사업을 정리하고 동유럽 마케도니아에서 살고 있는 50대 부부와 캄보디아 바탐방으로 은퇴한 40대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제난이 해소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뉴스로는 지긋지긋한 갈등만 전해주는 요즘이다. 이러한 시기에 '스트레스 주는 한국을 떠나 어딘가에서 나만의 행복을 누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때마침 연말연시 인사철이 다가온다. 항상 그렇듯이 인사에서는 발탁되는 사람들보다는 물먹는 사람들이 많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0대 그룹에서만 사라진 시총이 무려 195조원이나 된다. 올해는 미국 일본 등 거의 전세계가 호황이었다. 시총이 195조원이 늘어도 시원찮을 판에 줄어들었다. 역대급에 해당하는 최악의 경제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다.

기업에서는 늘상 실적은 인사로 반영된다. 다른 때보다 실적이 나쁜만큼 올해 연말연시 인사에서는 실망하는 사람들도 다른 때보다도 많을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서 잠자기도 어려운 인사철이다. 이럴 때 25일 ‘sbs 스페셜’에 나온대로 가진 재산 툭툭 털어 정리하고 해외로 유람하며 사는 인생은 선망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주위에도 그런 동료들이 하나둘쯤은 있기 마련이다. 참으로 멋진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들기 마련이다. 해외 이주 계획을 세워놓고 직장을 그만 두는 행위가 멋져 보이는 요즘이다. 사표를 내던지고 해외여행을 떠난다든지, 사장이 되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어딘지 멋져 보인다. 젊은 사람들일수록, 다니기 싫은 직장을 힘들게 다니다가 인사철에는 가슴을 졸이는 자신의 모습이 어딘지 구시대적이고 구질구질해 보이기까지 한다.

▲인사에서는대체로  물먹은 사람들이 많다.ⓒpixabay
▲인사에서는대체로  물먹은 사람들이 많다.ⓒpixabay

그러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정년을 65세, 70세로 연장하는 추세이다. 노인들의 임금도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일이 행복이라는 관념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더구나 나이든 사람들은 몰라도 젊은 사람들이 은퇴 이주를 소망하는 생각에 물드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행복과 불행이 무자르듯이 단칼에 나뉘어지는 것은 아니다. 직장도 다닐 건가, 말 건가를 놓고 양단간에 택일하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직장에서 일하는 것도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인지, 회사 또는 오너 돈 벌어주기 위해서 일하는 것인지를 분명히 가를 수는 없는 문제이다. 또 가를 필요도 없는 문제가 되기도 한다. 조금씩만 ‘포용적으로’ 생각하면 심각하고, 단호한 마음을 거둘 수도 있다.

사람들이 무슨 이유든 직장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떠나려는 이유도 알고 보면 사소한 경우가 많다. 상사가 싫어서일 수도 있고, 일이 지겨워서일 수도 있고, 직장 동료가 밉상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받은 돈이 적어서인 경우도 많고, 지금 하는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직장을 때려치우고, 학교로 돌아가거나 1년 동안 해외여행을 떠나야 하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나 맞는 정답이고 해법일까?

직장을 그만두는 것보다는 회사 내에서 다른 일을 해보는 것이 낫다. 아니면 지금 하는 일을 회사를 옮겨 다른 회사에서 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회사측과 상의하여 다른 업무를 하는 것도 좋다.

 

얼마 전 미국의 경제전문주간지 ‘포춘’은 사표를 내려는 사람들에게 먼저 무엇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지를 찾아내고, 인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을 알아내라고 강조했다. ‘포춘’은 그 원인들 가운데 하나만 찾아내더라도 인생 전체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며 직장에서 불행하다고 느낄 때 다음과 같은 4가지 처방을 내려보라고 권고했다.

▲. 하루종일 미소지으며 그 효과를 모니터해보기 바란다 .ⓒpixabay
▲. 하루종일 미소지으며 그 효과를 모니터해보기 바란다 .ⓒpixabay

1. 미소

많은 사람들이 기분이 행동에 앞선다고 말한다. “기분이 좋아진 다음에야 비로소 행복해진다(I can’t be happy until I feel happy)“고 말한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둘은 상호연결되어 있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본인들이 직접 실험해볼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날 하루 종일 최대한 많이 미소짓겠다고 결심하고 실행해 보라. 커피를 살 때 종업원에게 미소짓고, 사무실 경비에게도 미소짓고, 직장의 모든 동료들에게 미소지어보라. 하루종일 미소지으며 그 효과를 모니터해보기 바란다.

 

2. 직장 동료들에게 뭔가 친절한 일을 한다.

아침에 모든 동료들에게 커피를 가져다주거나, 휴식시간에 쿠키를 굽거나, 과중한 업무를 하는 동료들에게 도와주겠다고 제안할 수도 있다. 당신의 업무와 관련된 인간관계에 투자하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3. 상사에게 새로운 제안을 한다

회사에사 새로운 업무를 맡겠다고 요구하라. 회사의 다른 영역에 자원하여 자신의 일상을 새롭게 수정하라. 당신의 행복추구에 도움이 되고, 회사에도 이로운 아주 중요한 변화를 일으켜라.

지금 하는 일 때문에 불행하다면 새로운 업무를 시작해본다. 예를 들면, 영업활동에 시달린 사람들은 지역사회와 기술공유에 관한 멘토쉽 등 사회공헌 업무를 지원해봄직 하다. 이로 인해 직장과 더욱 연계된 느낌을 갖게 될 수 있다.

 

4. 다른 관심사를 위한 배출구를 찾는다

지금 하는 일보다 더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 관심사를 일과 합치시키는 동시에 여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길을 찾아본다. 

사실 일은 인생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많지만 직장 밖의 일에서 좌절하고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때 사람들은 손쉽게 직장 때문이라고 섣부른 결론을 내리기가 쉽다. 삶이 귀찮고 힘들 때 직장 때문이라고 핑계거리를 둘러대는 것은 아닌지 심사숙고하여야 한다. 

단지 지적으로 억눌려진 기분이 든다면 당장 자기 전에 한 시간 정도 독서를 하든지 다큐프로그램을 시청하기 바란다. 행동이 굼뜨다고 판단되면 당장 다이어트나 운동을 시작하면 된다.

사소한 문제를 확대하며 귀중한 직장을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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