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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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언론, 삼바의 "부정회계 관련 모회사인 삼성의 조사를 의원들이 요구한다"

- 파이낸셜 타임스, "회계규정 위반했다고 감독당국 발표"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지난 14일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고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결론을 내렸다. 증선위는 이와 함께 삼바 주식 거래를 정지시키는 한편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삼바측은 회계는 잘못된 것이 없다며 앞으로 법정을 통해 회사의 정당성을 증명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온라인과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22일 열린 국회정무위원회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정당한 결론'이라며 삼성물산의 특별감리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정권의 입맛에 맞춘 결론'이라고 비난한다. 

 

분식회계를 영어로 번역하면 ‘accounting fraud’, 즉 회계부정이다. 선진국일수록 회계부정은 그 회사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최악의 경제 범죄행위이다. 회계부정하면 떠오르는 사건이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엔론 사태’이다. 이 회사는 수십년 동안 장부에 기재된 자산 부채 수익 등 모든 내용이 거짓이었음이 밝혀져 문을 닫았다.  

 

삼바의 분식회계 여부는 정부당국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제 논란이 시작되었다. 법원의 최종 판결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삼바가 분식회계, 즉 부정회계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  

특히 대외적으로는 삼바가 부정회계를 저질렀다는 인상을 줄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한다. 삼바가 좋아서가 아니라 삼바가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연관된 기업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부정회계를 저질렀다는 증선위의 문제제기가 사실로 굳어질 경우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23일 아침 한 일본 언론이 삼바가 부정회계를 저질렀다는 기사를 대문짝만한 글씨로 온라인에 올린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영자 경제주간지인 니케이는 삼바의 "부정회계와 관련해 국회의원들이 모회사인 삼성의 조사를 요구한다'는 기사 제목을 달았다. 

▲ⓒ인터넷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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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사태를 떠올리는 부정회계(fraud)와 삼성을 연관시키는 듯한 의도가 보이는 기사제목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 언론들의 경우 자국의 전자산업의 몰락을 초래한 기업이 삼성이니만큼 삼성에 대해 어떤 좋지못한 선입견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외국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하는지 찾아보았다.

▲인터넷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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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있는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규정을 위반했다고 감독당국이 말했다고 사실만 보도하였다. 역시 권위있는 언론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오전문지인 바이오파르마도 회계관련 논란(controversy)라고 보도한다. 회계부정이라고 보도하지 않는다. 사실 회계부정(accounting fraud)이라고 하면 그 회사는 끝나는 것이다. 사실 관계가 확인되기 이전에는 감히 쓰기 어려운 단어이다. 

 

▲인터넷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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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도 회계부정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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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언론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전하는가를 찾아보았다. 제일먼저 연합뉴스를 찾아보았다. 연합뉴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의 '회계위반(accounting breaches)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인터넷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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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언론들 영문판은 연합뉴스 영문판이나 정부에서 운영하는 아리랑 국제방송의 영문기사를 전재하고 있었다. 아리랑국제방송 사이트에 실린 기사는 회계 스켄들(scandal)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scandal은 좋지 못한 내용이지만 책임을 져야 하는 행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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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문으로 회계부정이라고 못을 박은 한국 언론도 있었다. 한겨레는 제목에도 회계부정(accounting fraud scandal)이라 명기하고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칼럼을 올렸다. 또 삼바사태를 파산으로 귀결된 엔론사태에 비유하고 있다.

▲인터넷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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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사태에 대한 이러한 다양한 표현은 각자의 입장 차이를 반영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이 입이 아플 정도로 이야기하는 글로벌 시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요즘 해외투자가 늘었지만, 외국인들도 한국에 투자를 한다. 한국같은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리스크에 민감하다. 불확실한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리스크가 커진다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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