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2018년 100기업 분석... ‘임원’ 달기 하늘의 별따기

-100대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수, 2011년(105명)→2015년(107명)→2018년(125명) 

-임원 1명당 직원 수, 한국전력 2024명 > 기업은행 714명> 이마트 624명

-임원 최다 보유 기업은 삼성전자로 임원 1인당 직원수 2015년 83.3명→2018년 97.4명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국내 100대 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직원 85만여 명 중 CEO는 100여명 정도이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보면 0.01%다. 

그렇다면 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은 어떨까. 올해 100대 기업 직원 125명당 임원은 1명꼴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105명, 2015년 107명 때와 비교하면 더 늘어난 수치다. 직원 대비 임원 숫자 비율(이하 임원 비율)도 올해 0.8%로, 지난 2011년(0.95%), 2015년(0.94%) 때보다 더 낮아졌다.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100대 기업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은 상장사 매출 기준 100대 기업이며,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했다.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사외이사(비상근 임원)를 제외한 등기 및 미등기 임원과 전체 직원 숫자 현황을 파악해 분석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18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6843명이고, 직원은 85만 2136명이었다. 직원 124.7명당 임원은 한 명꼴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1년에는 직원 69만 6284명에 임원6619명으로 집계돼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05.2명이었다. 2015년에는 직원 73만 9635명에 임원 6928명으로, 직원과 임원 비율은 106.8 대 1이었다.

100대 기업 중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최근 지주회사로 전환된 ‘(주)효성’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반기보고서 상 전체 직원 숫자는 601명인데 임원은 40명이나 됐다. 임원 1명이 평균 관리하는 직원 숫자는 15명에 불과했다. 임원 비율도 6.7%로 100대 기업 평균 0.8%보다 8배 이상 높았다.

(주)효성 다음으로 ‘현대종합상사’, ‘SK가스’도 상대적으로 임원 한 명이 관리하는 직원 숫자가 적었다. 현대종합상사는 직원 259명에 임원은 15명이었다. 직원 17.3명 당 임원 한 명꼴이었다. 임원 비율은 5.8%. SK가스는 직원 386명에 임원 21명이었다. 임원 1명이 직원 18.4명(임원 비율 5.4%)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임원 한 명이 관리하는 평균 직원 수가 적은 기업으로는 LG상사(20.3명), SK이노베이션(23.6명), GS글로벌(26.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직원 대비 임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이다.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한전의 직원 수는 2만 2258명인데 등기 및 미등기 임원(상근 기준) 숫자는 11명에 불과했다. 산술적으로 직원 2024명 중에서 임원 1명이 나온다는 얘기다. 임원 비율도 0.05%로 매우 낮았다. 한전에서 미등기임원이 된다는 것은 직원 2000명 정도하는 기업체의 CEO급과 맞먹는다는 얘기다. 한전 다음으로 기업은행(714.4명), 이마트(623.8명), 우리은행(584.3명) 등도 임원 1명이 관리하는 직원 숫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한 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는 업종에 따라서도 확연히 달랐다. 증권업은 직원 54.7명 당 1명꼴로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장벽이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무역(57.4명), 석유화학(72.5명), 건설(89명), 보험(98.2명) 등에서도 직원 100명 이하에서 임원 한 명이 탄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은행업은 직원 638.8명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이 다른 업종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유통업도 임원 1명이 직원 322.1명이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임원 자리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외 항공(180.1명), 자동차(166.4명), 철강(154.3명), 조선·중공업(147.3명), 전기·전자(135.3명), 통신(133.5명) 업종 순으로 임원 1명이 관리하는 직원 수가 많았다.

◇ 삼성전자, 직원 늘고 임원 감소 추세…임원 1인당 직원수 2015년 83.3명→2018년 97.4명

100대 기업 중 임원 및 직원 숫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임원 숫자는 1040명이고 직원은 10만 1953명으로 파악됐다. 임원 한 명당 직원 숫자는 97.4명이었다. 올해 100대 기업 평균 124.7명 보다는 26.7명 더 적었다. 전체 직원 대비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 수준이었다. 직원 100명당 임원은 1명 정도 활약하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지난 2011년 임원 1명당 직원 숫자는 104명이었다. 최근 5년간 임원 1명당 직원 숫자는 2014년(80.7명)→2015년(83.3명)→2016년(89.8명)→2017년(94명)→2018년(97.4명) 순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삼성전자의 임원 수는 점점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4년(1218명)→2015년(1191명)→2016년(1063명)→2017년(1048명)→2018년(1047명) 순으로 임원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직원 수는 2016년(9만5420명)→2017년(9만8541명)→2018년(10만 1953명)으로 점점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조직의 효율성 차원에서 직원 대비 임원 숫자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편 오일선 소장은 “최근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자동차, 조선, 기계 분야 등 실적이 좋지 않는 업종을 중심으로 직원 대비 임원 숫자를 예전보다 다소 줄이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원 수 대비 임원 숫자를 어느 정도로 정할지는 CEO가 경영 효율성 및 조직 운용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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