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용
▲ⓒ우석용

쓰레기

 

세상 오물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대충 쓰여 지다가
생각 없이 버려졌다

몇 번을 버려지다 보니
이젠 제법 쓰레기 냄새가 난다

쓰레기가 아니었던 시절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제 나는 쓰레기다

이유 없이 구겨지고,
잘못 없이 찢겨지고,

쓰고 나면 버려지는,
나는 이 잘난 세상의 쓰레기다

쓸모를 다한 것들의
빛바랜 주검

구겨진 하늘을 향한
어두운 아가리엔 투명한 눈물이 차오른다

눈물에 젖어야만
구겨진 몸을 겨우 펼 수 있는

오색빛 찬란한 쓰레기
나는 쓰레기다

20180810금 12:43 우석용

 

[SR(에스알)타임스 우석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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