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유투브 화면 캡쳐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유투브 화면 캡쳐

- 마크롱은 트럼프 큰 아들과 동갑인 41세...트럼프와 수시로 통화

- 영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고자질쟁이"라 혹평

-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 전후하여 트럼프와 통화(?)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15일 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유엔 안보리 차원의 협력을 당부한다고 국내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에 대한 유엔의 제재는 유엔 안보리 결의사항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대 상임이사국 가운데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완화될 수 없다. 러시아 중국은 이미 제재를 완화하자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에 미국은 제재를 유지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미국 재무부는 14일에도 한국의 은행들에게 직접 대북제재를 강조하였고,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한 경고도 전했다. 세컨더리 보이콧을 당하면 한국 등 제 3자 금융기관도 북한과 거래하면 미국내 재산이 압류되고 미국 기업이나 은행과 거래가 금지된다. 한마디로 북한과 거래하면 미국 내 재산 몰수되고 국제경제체제에서 퇴출된다. 파산이나 다름없다.  

 

미국의 입장이 이처럼 원칙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한 우리 정부도 북한과의 경제협력이나 철도사업 등을 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은 아마도 마크롱 대통령을 움직여 유엔에서의 대북제재를 와화해 보려는 것 아닌가 짐작된다. 실제로 문정인 청와대 통일 외교안보특보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로 비햑화를 약속하고 많은 것을 구체화한다면 그 보상으로 유연함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마크롱에게 주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라고 말했다고 국내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마크롱이 문정인 특보 말대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아 유엔에서 대북제재완화를 주장해 주었으면 하는 것 같다.  

 

마크롱이 유엔에서 대북제재완화를 주장하려면 사전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마크롱과 트럼프의 관계는 미국언론이 ‘브로맨스’라고 표현할 정도로 매우 좋다. 두 정상이 매우 친밀한 관계라는 사실은 이미 온세상이 다 알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영국의 테레사 메이 수상이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수상 등 전통적인 동맹국 지도자들이 트럼프와 관계가 소원해진 틈을 타고 트럼프에게 접근한 “고자질쟁이”라고 비난섞인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마크롱은 41세이고 트럼프는 71세이다. 마크롱은 트럼프 대통령의 큰 아들과 동갑이다.

하지만 두 정상은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 안보나 통상문제에 관해 솔직하게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심지어는 한밤중에도 수시로 전화를 해서 국제문제나 통상문제에 관하여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벌써 수십차례난 개인적인 통화를 했다고 한다. 올 초 마크롱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정기적으로 대화를 한다”며 “나는 항상 매우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가끔 그를 설득하려 하지만 종종 실패하고 만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마크롱에게 트럼프와 전화로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물어보면 절대로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6월 트럼프와의 전화통화는 “소시지와 같다”고 말했다. 소시지를 어떻게 만드는지 사람들이 몰라야 사먹는다는 말이다.

 

트럼프와 마크롱은 비숫한 것도 같지만 많이 다르다. 트럼프는 미국 제1주의이고, 애국주의적 성향의 우파 대통령이다. 경제적으로는 반국제주의적, 보호무역주의적 성향이다. 트럼프는 지난 프랑스 대선 당시에는 극우 성향의 르 펜 후보를 좋아하는 듯하 입장을 보이기도 하였다. 반면에 마크롱은 글로벌리즘을 주창하는 열렬한 유럽통합주의자이다.

 

마크롱은 또 대단히 지적인 인물이다. 마크롱은 국가 수반은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일 밤마다 문학과 철학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사람이다. 서양 언론들은 트럼프가 단 하룻밤이라도 철학책을 읽고 자는지는 의문이라고 비난들은 하지만, 철저한 실용주의적인 입장을 취하는 마크롱은 서방 지도자들 가운데 트럼프와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워싱턴 주재 프랑스 대사인 제라르 아로는 두 사람이 달라 보이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면서 미국과 프랑스의 구시대적인 정치문화를 각각 일소한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두 사람의 공통점은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생각을 결코 숨기는 법이 없다는 점”이라며 “그 때문에 두 사람은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사회과학원의 스네가로프 교수는 영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크롱-트럼프 관계는 세계 정치무대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프랑스의 욕망을 반영한다”며 “프랑스는 가장 강력한 강대국인 미국 없이 세계가  다원주의적인 방향으로 발전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전후하여 마크롱이 트럼프와 전화를 할까,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마크롱에게 전화를 할까? 한다면 무슨 이야기들을 할지…참으로 으스스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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