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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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2018년 100대 기업 비오너 출신 여성 임원 분석

-100대기업 비오너 여성 임원, 2004년 13명→2018년 216명 증가…女임원 배출 기업 55곳 절반↑

-100大기업 여성 임원 수, 삼성전자 57명 '최다'…女임원 비율은 아모레퍼시픽 18.7% '최고'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국내 100대 기업 비(非)오너 출신 여성 임원이 지난 2004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200명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 임원을 단 한 명이라도 배출한 회사가 100곳 중 55곳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2018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216명으로 파악됐다. 조사가 처음 실시된 2004년 이후 보다 여성 임원은 16배 이상 증가했다. 오너가 출신 8명까지 합치면 올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숫자는 모두 224명이다.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수는 6843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은 3.2%였다. 지난 2016년의 2.2%보다 1%p(포인트) 높아졌다. 매년 여성 임원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100대기업에서 기업의 꽃인 임원 계급장을 단 여성 비율은 5%에도 못 미쳐 ‘유리천장’은 여전했다.

▲ⓒ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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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숫자는 2014년 13명에서 2006년(22명)→2010년(51명)→2011년(76명)으로 꾸준하게 증가했다. 여성 임원 100명 시대를 열었던 지난 2013년 당시 여성 임원 수는 114명이었다. 다음해인 2014년에는 106명으로 상승 추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이후 2015년(138명)과 2016년(150명)에는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그러다가 2018년 올해 조사에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200명 시대를 맞았다.

여성 임원을 배출시킨 기업도 많아졌다. 올해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단 한 명이라도 보유한 곳은 55곳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여성 임원 보유 기업 수는 2004년 10곳→2006년 13곳→2010년 21곳으로 조금씩 증가했다. 이후 2011년 30곳→2013년 33곳→2015년 37곳→2016년 40곳으로 많아졌다. 올해는 100곳 중 절반이 넘는 기업이 여성 임원을 배출하며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다. 오너家 출신까지 합치면 국내 대기업 100곳 중 60곳이나 여성 임원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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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여성 임원 57명으로 '최다'…아모레퍼시픽은 여성 비율 18.7% '최고'

100대 기업 중 올해 여성 임원을 최다 배출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확인됐다. 삼성의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에 따르면 여성 임원 57명으로 여성 임원 비율은 5.5%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 숫자는 2014년 38명→2015년 48명→2016년 44명→2017년 50명으로 증가했다. 2019년에는 소폭 증가하면 60명대의 여성 임원이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여성 인재 중시 경영 철학 기조가 이재용 부회장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 여성 임원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여성 임원이 많은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여성 임원 숫자는 14명. 여성 소비재를 판매하는 업종 특성과 서경배 회장의 여성 경영 참여 의지가 맞물리면서 다수의 여성 임원을 배출시켰다. 이어 롯데쇼핑·CJ제일제당(각 10명), 삼성SDS(9명), KT(8명), SK텔레콤(7명), 삼성물산·LG전자· LG생활건강(각 6명)도 여성 임원을 많이 탄생시킨 상위 기업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00대 기업 중 전체 임원 숫자가 30명이 넘고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아모레퍼시픽’으로 확인됐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임원 숫자는 75명인데 이중 18.7%가 여성이었다. 이어 LG생활건강(15.8%), CJ제일제당(12.2%), 삼성SDS(10.5%)도 여성 임원 비율이 10%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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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대 기업 216명 여성 임원들의 출생년도를 살펴보면 40대 후반(45~49세)이 92명(42.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초반(50~54세)이 82명(38%)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45~54세에 속하는 연령대에 80% 정도 집중됐다. 단일 출생년도로 살펴보면 올해 48세인 1971년생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969년생(26명), 1968년생(24명), 1970생(17명), 1972년생(15명) 순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내 대기업에서 CEO를 중심으로 여성 임원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지속적으로 형성돼왔고 언론 등에서도 여성 임원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지난 2013년 말부터 상장사 정기보고서에 임원 성별(性別)을 표기하도록 한 것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200명 시대를 맞았다”며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향후 3년 후인 2021년경에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300명 시대와 함께 80개 기업 이상이 여성 임원을 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오 소장은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중 상당수는 이공계 출신이고, 여성 임원 수가 500명을 넘어서려면 능력 위주의 인사와 이공계 출신 여성 임원도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선, 건설, 석유화학, 자동차, 기계, 해운, 철강 업종 등에서 현장직과 엔지니어 출신 여성 인력이 두터워져야 여성 임원도 급속도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오 소장은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100대 기업 선정기준은 상장사 매출액 순이고, 조사는 각 기업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분석이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오너가와 사외이사를 제외한 여성 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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