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에 참가 중인 취업희망자들 (방송화면 캡쳐)
▲취업박람회에 참가 중인 취업희망자들 (방송화면 캡쳐)

- 취업자 증가폭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 고용부진 여전

- 실업률 3.6%, 9월 기준 2005년 이후 최고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12일 통계청(청장 강신욱)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증가했다. 전체 고용률은 8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실업자는 9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전월 동기 대비로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던 9월 취업자 수가 추석과 폭염 해소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숙박·음식점 취업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해 고용 부진은 여전했다.

 

지난달 취업자를 전년 동월대비하여 연령별로 보면 20대 4만5,000명 증가, 30대 10만4,000명 감소, 40대 12만3,000명이 감소, 50대 3만3,000명 증가, 60대 23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분석됐다.

1월 33만4,000명이었던 취업자 증가 폭은 2월 10만4,000명으로 10만명대로 내려왔으며. 5월에는 7만2,000명으로 10만명 선마저 지키지 못했다. 7∼8월에는 연속 1만명을 밑돌면서 9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4만5,000명이라는 수치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증가 폭으로 여전히 취업시장 상황은 좋지않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농림어업 등에서의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줄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8만6,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감소 및 과당경쟁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만2,000명 줄었다. 6∼8월 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개선된 수치다. 이는 추석을 앞두고 소비재 관련 제조업과 자동차·조선 등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3만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19만명, 일용근로자는 2만4,000명 각각 줄었다. 이중 임시직은 조선·자동차 등 고용유발 효과가 큰 업종의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2013년 5월(-21만7,000명)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4,000명, 무급가족 종사자는 1만1,000명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1만7,000명 줄었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를 보면 30대는 1년 전보다 10만4,000명, 40대는 12만3,000명 줄었지만, 60세 이상은 23만3,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내렸다. 올해 2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은 고용률이 15세 이상 인구 대비 취업자라는 점에서 인구감소를 고려해도 고용상황이 좋아졌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30대 고용률은 75.6%로 0.2%포인트 감소했다. 남성을 중심으로 도소매업에서 많이 감소했다.

다만 20대 고용률은 58.1%로 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20대 후반은 1.8%포인트나 상승한 70.7%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업, 공공부문 등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난 점이 청년층 고용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실업자는 10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2,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9개월 연속 100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6월∼2000년 3월 10개월 연속 실업자 100만명 이상이 계속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지난 9월 기준으로 13년 전인 2005년 9월(3.6%)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조사대상 기간에 포함됐던 공무원 시험이 올해는 빠진 점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4%였고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7%였다. 둘 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9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5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4,000명 증가했다. 재학·수강 등(-17만2,000명), 육아(-8만명)에서 감소했지만, 가사(9만2,000명), 쉬었음(8만9,000명) 등에서는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5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3,000명 늘었다. 2014년 통계 기준을 변경한 이래 가장 큰 수준이다. 3분기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9년 4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정부 관계자는 "7∼8월 대비 고용 증가 폭은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좋지 않다"라며 "투자 활성화, 혁신성장 등으로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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