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용
▲ⓒ우석용

무의식이 그린 그림

 

깊고 푸른 우물인가 윤동주 시인이 내려다보던 그 우물 아니면 하늘인가 우물에 어려 있던 그 청년이 고개 들어 바라보던 그 하늘 구멍이든 우물이든 하늘이든 아니면 그 모든 것이든 내 손은 내 머리와 무관하게 이 그림을 그렸다 아니 과학적 상식에 기초해서 이야기하자면, 의식하지 못하는 내 뇌의 어떤 부분이 무의식이나 잠재의식의 지시에 따라 이 그림을 그렸다 나라고 인식하는 뇌는 이 그림을 그릴 생각이 없었다 그림을 그리는 손의 움직임을 본 후에야 비로소 나는 이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근데 무엇을 그린거지? 내 무의식은 진정 자유로운가 의식만 가둬둔 채 홀로.

 

20180725수 08:06

 

[SR(에스알)타임스 우석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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