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 이재용 부회장, 삼성의 미래성장 먹거리 찾아 해외행보 박차

- AI·전장 등 투자 확대…순환출자 해소·사업재편

- 코앞으로 다가온 대법원 판결 등 경영 외적 요소 부담감 해소가 관건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삼성전자(대표 김기남)는 5일 올 3분기 역대 최고 예상 영업이익 실적을 공시했다. 이런 경사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해외출장 등 경영일선에서의 강행군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일궈내긴 했지만, 미래 먹거리를 찾지 않으면 안된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초 경영 일선 복귀 이후 '미래성장 사업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동시에 사회적 역할을 부각하는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3월 말 유럽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5월 중국, 6월 일본, 7월 인도, 8월 유럽에 이어 이달 북미·유럽까지 거의 매달 해외 출장길에 올라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오는 27일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우디 국왕은 국내 재계 총수 중 최초로 접견하는 것이다. 사우디는 석유의존도를 줄이고 신산업 육성 등의 국책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우디 국책사업의 주요 파트너로 삼성전자가 함께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이 부회장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지난 8월 AI와 5G,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존경받는 삼성'이 되기 위한 변화 노력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독려하여 삼성에 대한 비판여론을 돌려놓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전자서비스협력사 직원의 직접 채용 발표와 7월 반도체 백혈병 중재안 무조건 수용 결정, 8월 경제활성화를 위한 180조원 규모의 투자와 일자리 확대 방안 발표 등이 이런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삼성SDI와 삼성화재, 삼성전기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을 통한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어내는 등 그룹사의 면모를 탈바꿈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에게 직면한 경영 외적 요소 등이 안고 있는 부담감 해소가 쉽지않은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일단 올초 항소심 집행유예로 풀려나기는 했으나 대법원 판결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태다. 또 삼성전자 서비스에 대한 노조 와해 ‘그린화 전략’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영업장 이산화탄소 누출로 인한 작업자 사망사고 역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재벌그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당분간 글로벌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타기 위한 신성장 미래 먹거리 발굴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그룹의 부정적 관행 청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나 계열사 재편 등 그룹 쇄신설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