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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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세 번째 만났다. 2박3일 일정의 3차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됐다.

이번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 논의와 남북관계 개선을 향한 큰 발걸음을 딛는 만큼 대한민국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도 평양으로 집중됐다.

남북정상은 평양 순안공항 첫 만남부터 포옹을 하며 신뢰 관계를 과시했다. 문 대통령은 "잘 될 것"이라고 했고, 김 위원장은 "큰 성과를 내야겠다"고 화답하면서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 부부의 공항 영접은 처음이며 사례를 찾기 어려운 환대"라고 추켜 세웠다. 예포를 21발 쏘고 두 정상이 무개차에 타고 숙소로 향하는 평양 카퍼레이드 행사에는 10만 인파가 거리를 메웠다.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는 평양시민의 모습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때와 다를바 없었다.

우리측은 '최고의 영접'이니 '최고의 예우'를 갖춰 환대하는 국빈급이라고 감격에 겨워 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번 회담에서 의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큰 그림과 핵 폐기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는 것을  많은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북이자 김 위원장과는 지난 5월 26일 판문점회담 이후로는 115일 만에 머리를 맞댄다.

어제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 "두 정상 간에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냐에 따라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지, 합의문이 아니면 구두합의가 이뤄져 발표 될지 모든 부분이 저희로서는 블랭크"라고 말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임 실장이 "이번 회담의 주요한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있다는 점으로, 과거 남북 간 회담에서는 비핵화가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 한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핵화 의제는 북미 간 의제로 다뤄지고 저희가 비핵화 문제를 의제로 꺼내는 데 북한도 미국도 달가워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비핵화 의제가 매우 중요한 중심 의제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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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은 물론이고, 북핵의 당사국임에도 불구하고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나아가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도 △합의된 판문점선언 이행상황을 남북 정상이 확인하고 남북관계를 개선 발전시킨다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증진과 촉진하는 것으로 북미가 새로운 평화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하게 재개하도록 추진한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을 종식하기 위해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재차 강조하지만 평화와 남북경제협력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논의되고 해결해야 할 '북핵 폐기'에 대해서는 그 어디에도 한 마디 언급조차 없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기업인은 17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현대자동차 김용환 부회장,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동행했다.

이들 대기업들이 대북투자를 비롯 남북경제협력 확대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진전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문 대통령은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제는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정상회담에 임하는 소회를 밝혔다.

의전이나 환영에 가슴벅차 할 것이 아니라 짧은 2박3일 일정의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문에 담길 내용이 '아직은 블랭크'라고 했는데 그 블랭크에 '북핵 폐기'라는 네 글자가 채워지길 기대해본다.

 

[SR(에스알)타임스 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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