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에버랜드

- 삼성전자서비스 이어 에버랜드 압수 수색

- 삼성 계열사로 수사확대 전망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삼성 계열사 에버랜드가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잡고 17일 오전 에버랜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 검찰은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에버랜드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여 노사관계 관련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에버랜드 사측이 노조 가입방해 행위 및 노조 탈퇴 등을 종용하여 노조활동을 방해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지난 4월부터 조합원 등을 상대로 사실여부를 확인해왔다.

검찰은 한 차례 무혐의 처분을 내린 이른바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이 삼성 계열사들의 노조대응에 실제로 활용됐는지에 대해 사실상 재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삼성지회(옛 에버랜드 노조) 등은 2013년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150쪽 분량의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토대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문건내용에는 "노조 설립 상황이 발생되면 그룹 노사조직, 각사 인사부서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조기에 와해시켜달라", "조기 와해가 안 될 경우, 장기전략을 통해 고사화해야 한다" 등의 지침이 적혀 있다.

2015년 검찰은 이 문건의 작성 주체와 출처를 알 수 없으며 이 문건 내용에 따라 삼성계열사들이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볼 근거가 없다며 이 회장 등을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노조 유인물 배포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에버랜드 일부 임직원에 대해 약식기소 했지만, 사측의 조직적 노조방해 정황은 본격 수사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그린화 전략 의혹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삼성경제연구소를 압수수색하고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의 작성자와 작성 경위를 추적해왔다.

보안업체 에스원과 급식업체 삼성웰스토리, 에버랜드에서 차량 운행을 담당하는 CS모터스 등 삼성 계열사·협력사 노조들도 지난 10일 각사 대표 등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그린화 전략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은 이로써 다른 삼성 계열사들의 노조활동 방해 의혹에도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