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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설현빈 기자]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에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극과 극’으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하반기 기업규모별 채용계획 ⓒ인크루트
▲2018년 하반기 기업규모별 채용계획 ⓒ인크루트

2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225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8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한 571개사 가운데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기업이 전체의 67.1%로 집계됐다. 지난해 69.9%와 비슷한 수치다.

채용이 불확실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26.2%로 그 뒤를 이었고, 나머지 6.7%는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무려 91.1%가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 때의 66.3%보다 무려 24.8%나 높아졌다.

이는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정부의 강력한 ‘일자리 정책 드라이브’에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기업들이 민첩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 채용을 확정 지었다고 밝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비율은 각각 62.0%와 52.3%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중견기업은 4.1%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2.3%포인트 소폭 증가했다.

지난 16년간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의 비율이 60%를 넘어선 것은 2005년(61.5%), 2011년(64.6%), 그리고 지난해 69.6%로 3번에 그쳤을 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2005년 하반기 들어서는 26만 개, 2011년에는 36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었던 바 있다.

▲2017년 하반기 - 2018년 하반기 신입직 채용 규모 추이ⓒ인크루트
▲2017년 하반기 - 2018년 하반기 신입직 채용 규모 추이ⓒ인크루트

하지만 올해 하반기 상장기업들이 새로 창출될 일자리 수에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격차는 극과 극으로 들어났다.

전체 신규 일자리는 총 4만7580개로 분석됐는데, 이 가운데 대기업이 4만4648개로 93.8%에 달했다. 지난해 4만2249개에서 5.7% 늘어난 것으로, 6개 시중은행의 공채 재개와 삼성의 1만명 채용예고, 10대 그룹의 대규모 채용계획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채용 예정 규모는 각각 1780명과 1152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110명, 2549명보다 각각 65.2%와 54.8%나 급감한 것이다.

이에 인크루트는 "고용 쇼크 수준"이라면서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견·중소기업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외부 변수들과 부딪히면서 채용 규모를 극명하게 줄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전체 12개 업종 가운데 금융·보험, 유통·물류, 의류·신발·기타제조, 자동차·부품, 정보통신, 정유·화학 등은 작년보다 채용이 늘어나는 반면 건설·토목, 기계·금속·조선·중공업, 여행·숙박, 전기·전자 등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최저임금 인상은 신입 채용계획에도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이 대졸신입채용 계획수립에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 전체기업의 69.9%는 ‘그렇지 않다’를, 5.9%는 ‘그렇다’를, 나머지 24.2%는 ‘잘 모르겠다’를 꼽았다.

그 중 최저임금 상승으로 신입채용에 영향을 받은 전체의 5.9%의 기업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은 중소기업(9.2%), 중견기업(6.4%), 대기업(2.5%)순이었다. 중소기업 중 많게는 10곳 중 1곳은 최저임금 인상 탓에 신규채용마저 줄였거나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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