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악기인 리코더의 위생 상태가 대형할인마트의 카트손잡이나 공용기저귀교환대보다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코더와 같은 플라스틱 재질의 악기류는 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일반세균이 98.6% 감소하고, 세제로 세척할 경우 100% 제거할 수 있는 등 초등학생도 어렵지 않게 위생관리를 할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위생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사진=pixabay)
▲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악기인 리코더의 위생 상태가 대형할인마트의 카트손잡이나 공용기저귀교환대보다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코더와 같은 플라스틱 재질의 악기류는 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일반세균이 98.6% 감소하고, 세제로 세척할 경우 100% 제거할 수 있는 등 초등학생도 어렵지 않게 위생관리를 할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위생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사진=pixabay)

-흐르는 물에 세척만으로도 세균 98.6% 제거 학생 대상 위생 강화 교육 필요  

[SR(에스알)타임스 최헌규 기자]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악기인 리코더의 위생 상태가 대형할인마트의 카트손잡이나 공용기저귀교환대보다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을 사용하는 악기인 리코더는 초등학생들이 서로 돌려가며 사용하기도 해 특히 위생 환경이 더욱 중요하다. 

리코더와 같은 플라스틱 재질의 악기 류는 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일반세균이 98.6% 감소하고, 세제로 세척할 경우 100% 제거할 수 있는 등 어렵지 않게 위생관리를 할 수 있는 만큼 초등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위생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국가기술표준원·서울시교육청 공동조사 결과, 초등학교 수업에서 사용하는 리코더의 위생상태가 불량하고, 각종 악기를 보관하는 악기 케이스에서도 유해 물질이 검출 돼 학부모와 교육계의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리코더와 같이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는 악기는 내부에 침이 고이는 등 다습한 환경이 조성 돼 청결상태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위해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높다.

한국소비자원이 초등학생이 음악수업에 사용한 리코더 93개(구강과 직접 접촉하는 리코더 윗관(186cm²))를 대상으로 위생 실태를 조사한 결과, 86개(92.5%)에서 ‘일반세균’이 최대 2억CFU, 평균 640만CFU, 6개(6.5%)에서는 ‘대장균군’이 최대 3600만CFU, 평균 640만CFU가 검출됐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위생지표균인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의 세균수가 많아지면 병원성미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배탈·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은 위해미생물 오염정도를 판단하는 위생지표균으로 한국소비자원의 이전 조사결과와 비교해 볼 때, ‘일반세균’은 대형할인마트 카트손잡이(2만460CFU)보다 약 312배, ‘대장균군’은 공용기저귀교환대(20CFU)보다 약 32만배 높아 오염정도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또, 리코더 11개(11.8%)에서는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최대 19만CFU, 평균 2만1000CFU가 검출됐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병원성미생물(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 사고나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 동일한 노출 상황이라도 성인보다 증세가 심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위생관리에 대한 인식 낮아 교육 강화 필요

초등학생 225명을 대상으로 리코더 관리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31명(58.2%)은 사용 전후에 세척 등 위생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고, 58명(25.7%)도 불규칙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오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리코더는 흐르는 물에 세척하기만해도 일반세균이 98.6% 감소하고, 세제로 세척할 경우 100% 제거할 수 있어는 체계적인 위생교육만 받아도 초등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위생관리를 할 수 있다.

한편, 악기 제품 케이스에서도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악기는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따라 학용품으로 분류되며, 유해물질 안전요건을 준수해야 한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악기 17개(리코더 6개, 멜로디언 6개, 단소 5개)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2개 제품(멜로디언 1개, 단소 1개)의 케이스에서 중추신경 장애를 유발하는 ‘납’이 기준치 대비 3.5배, 간·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최대 138.7배 초과 검출됐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학부모 등에게 리코더 등 입으로 부는 악기는 반드시 세척한 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는 별도로 서울시교육청은 악기류 등에 대한 위생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위생교육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국가기술표준원은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제품(악기 케이스)에 대해 수거·교환 등 리콜명령 조치를 실시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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