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시 경영공백 불가피...대한항공 총수 구속 위기 넘겼다" 

-'최악의 고비' 넘겼지만 각종 수사로 '구속 불씨' 여전

▲수백억 원대 상속세 탈루 등 비리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 밖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사실들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이와 관련된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어 현 단계에서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방송화면 캡쳐
▲수백억 원대 상속세 탈루 등 비리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 밖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사실들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이와 관련된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어 현 단계에서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방송화면 캡쳐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대한항공 조양호(69)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6일 새벽에 기각됐다.

조 회장은 지난 5일 영장실질심사 이후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하다가 곧바로 귀가하자 회사측은 "큰 위기를 넘겼다"며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조 회장 구속은 대한항공뿐 아니라 한진그룹 전체의 경영 공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룹 전체가 새벽까지 초조한 마음으로 법원의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 회장은 이날 새벽 기자들이 영장 기각에 대한 심경과 위장계열사 의혹에 대해 묻자 묵묵부답이었다.

이날 새벽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사실들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조 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해 횡령과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회장은 인하대병원 인근에서 이른바 사무장 약국을 운영해 천억 원 이상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가족 회사를 통해 기내 면세품 납품업체들로부터 통행세를 걷은 의혹과, 세 자녀를 위해 정석기업 주식을 싸게 사들였다 비싸게 되파는 방식으로 계열사에 수십억 원의 손해를 끼친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물벼락 갑질'로 지탄을 받은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나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구속 위기에 처했을 때와 비교해도 분위기가 무겁고 엄중했다.

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항공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항공은 '총수 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함에 따라 신규 항공기 도입을 비롯한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협력 강화, 내년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주최 등 경영일정을 일단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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