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마트 사재기까지는 아니나 일부 대량구매 현상
-식수 불안에 대구서 생수 평소 5∼6배 팔려
-'대구 수돗물' 논란 가중…정부 "발암물질 아니다" vs 시민들 "불안하다"

▲대구 수돗물 발암 물질 검출 논란 ⓒ방송화면 캡쳐
▲대구 수돗물 발암 물질 검출 논란 ⓒ방송화면 캡쳐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대구 수돗물에서 최근 환경부가 수돗물 수질감시 항목으로 지정한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포함됐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논란과 함께 생수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구 수돗물’ 안전성 논란은 지난 21일 TBC 대구방송이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과불화화합물 대책'이란 내부 문건을 인용, "경북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신종 환경 호르몬과 발암 물질이 대구 수돗물에서 다량으로 검출됐다"고 보도하면서 확산했다.

정부는 22일 과불화화합물에 대해 "발암물질이 아니고, 이미 배출원을 찾아내 배출 차단 조치를 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내내 ‘대구 수돗물’이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수십 건의 청원글이 올라오는 등 불안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가 "과불화헥산술폰산이라는 과불화화합물이 배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발암물질은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는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생수를 수십병씩 대량으로 구입하는 시민들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생수는 평소 하루 평균 판매량보다 5∼6배 이상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들은 대용량 2ℓ짜리 생수 6개 묶음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는 혹시 부족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낙동강 수계 대구 매곡·문산정수장에서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리터당 0.006㎍ 수준으로 검출되다가 2017년부터 리터당 0.454㎍으로 증가했다. 다른 나라 수질기준과 비교하면 캐나다(리터당 0.6㎍)의 권고기준보다는 낮고, 호주(리터당 0.07㎍)보다는 높다.

과불화옥탄산의 권고 기준은 캐나다 0.6㎍/L, 독일 0.3㎍/L, 호주 0.56㎍/L 등인데 지난달 기준 대구 매곡정수장과 문산정수장의 과불화옥탄산 농도는 각각 0.004㎍/L, 0.003㎍/L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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