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진출을 모색해온 롯데가 남북평화모드에 '북방TF'(가칭)팀 구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북한의 상황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 왔다. 임원들이 북한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사진=롯데)
▲ 북한 진출을 모색해온 롯데가 남북평화모드에 '북방TF'(가칭)팀 구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북한의 상황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 왔다. 임원들이 북한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사진=롯데)

-롯데 '북방TF' 구성...제과, 음료 분야 진출 가능성

[SR(에스알)타임스 최헌규 기자] 남북 평화모드가 급물살을 타면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재계를 달구고 있다. 재계는 남북 경협이 본격화 할 경우 선점 효과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1990년대 초코파이를 통해 북한 진출을 모색해온 롯데가 남북평화모드에 '북방TF'(가칭)팀 구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북한의 상황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임원들이 북한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는 개성공단이 가동 된 2008년 6월부터 2014년 말까지 초코파이를 개성공단에 한 달 평균 2억∼3억 원어치 납품했는데 이는 오리온, 해태, 크라운 등 초코파이류 납품 업체들 중 90%이상 달하는 비중이었다. 남북 경협 선점 효과를 롯데가 본 것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1995년부터 롯데는 북방사업 추진본부를 설립하고 북한 현지에 초코파이 및 생수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시 북한과의 합작 형식으로 평양시 낙랑구역에 2300만 달러를 들여 공장을 조성한다는 구체적인 사업안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남북관계가 급속히 경색되는 등 정치적 요인으로 사업이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개성공단 가동 등으로 북한과의 인연을 이어온 롯데는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북한과의 연결고리가 다시 끊겼지만, 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다시 한 번 대북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는 대북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우선 제과, 음료 분야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기구 등을 통한 북한에 인도적인 지원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대북 사업을 재추진할 경우 북한의 도로, 전기, 철도, 물류 등 인프라 상황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북한에 공장 설립을 추진할 때 평양 이외의 지역을 전혀 검토하지 못했던 이유가 이런 인프라 여건이었기 때문에 이후 20여 년간 인프라 구축이 얼마나 더 개선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명예회장이 과거 대북 사업에 관심이 많았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사업 논의가 중단됐다"며 "과거 사업을 추진했던 경험으로 적극적으로 준비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에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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