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연루직원 및 부정합격자 퇴출 피해자 구제 밝혀

▲ 누군가 합격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는 경쟁 구도에서 과정의 공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채용 과정에서 비리에 국민들의 공분하는 이유다.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의 채용과정에서 또 비리가 드러났다. 고액 연봉의 안정적인 직장을 대물림하듯 전·현직 임원과 노조위원장이 지인들을 부정 청탁했다. 단골식당의 주인까지도 부정청탁에 가담했다. (사진=pixabay)
▲ 누군가 합격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는 경쟁 구도에서 과정의 공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채용 과정에서 비리에 국민들의 공분하는 이유다.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의 채용과정에서 또 비리가 드러났다. 고액 연봉의 안정적인 직장을 대물림하듯 전·현직 임원과 노조위원장이 지인들을 부정 청탁했다. 단골식당의 주인까지도 부정청탁에 가담했다. (사진=pixabay)

[SR(에스알)타임스 최헌규 기자] 강원랜드와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등에서 채용 비리가 적발되며 채용 과정에서의 공정성이 큰 흠집을 내고 있다.

누군가 합격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는 경쟁 구도에서 과정의 공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채용 과정에서의 비리에 국민들이 공분하는 이유다.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의 채용과정에서 또 비리가 드러났다. 고액 연봉의 안정적인 직장을 대물림하듯 전·현직 임원과 노조위원장이 지인들을 대거 부정 청탁했다. 단골식당 주인까지도 청탁에 가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5일 SR의 신입·경력직원 공채에서 24명을 부정채용 한 혐의로 김복환 전 대표 등 임직원 13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전 영업본부장 김 모 씨(58)와 전 인사팀장 박 모 씨(47) 등 2명을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전 대표는 처조카를 부정 채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영업본부장 김 씨는 주변인들 또는 노조위원장 등의 청탁을 받아 인사팀장 박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술본부장 박 모 씨는 단골식당 주인으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고, 접수 기간이 이미 끝났는데도 외국어 성적증명서를 직접 건네받아 인사팀장 박 씨에게 부정 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청탁 대상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3명을 뽑기로 했던 분야의 합격자를 5명으로 늘리도록 인사처에 지시했고, 이를 위해 인사위원회 의결 문서를 허위로 작성하기까지 했다.

김 씨는 청탁 대상자가 면접시험에 불참하자 마치 응시한 것처럼 허위로 면접표를 작성하고 점수를 조작하기까지 했다.

노조위원장 이 모 씨는 지인 총 11명에게서 탈락한 자녀를 합격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를 김 씨에게 전달했다. 특히 이 씨는 청탁 대가로 1억230만 원의 금품까지 수수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팀장 박 씨는 ‘윗선’들의 지시에 따르기 위해 서류 점수가 합격선에 들지 못한 청탁 대상자를 합격시키려 다른 상위권 지원자 수십 명을 무더기로 탈락시키는가 하면, 위탁업체에 평가를 맡긴 서류전형 순위까지 조작했다.

경찰은 “부정 채용 청탁자 대부분이 코레일 또는 SR의 가족이나 지인들이었다”며 “안정적인 직장을 대물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 전 대표 등이 2015∼2016년 청탁 대상자를 채용하기 위해 아무런 이유 없이 탈락시킨 지원자가 총 105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김 전 대표와 이 씨 등 불구속 수사 중인 이들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SR은 경찰 수사 발표 후 즉각 사과문을 내고 정부 방침에 따라 향후 기소되는 채용비리 연루직원 및 부정합격 직원을 즉시 퇴출하고 채용비리 피해자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채용비리 피해자 구제 세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구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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