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영상 캡처
▲jtbc영상 캡처

[SR(에스알)타임스 최헌규 기자]  “수행비서로 입사했지만 이재환 대표의 집으로 출근했다”며 하루 일과가 이 대표가 요강으로 쓰는 바가지를 비우고 씻는 일부터 시작됐다" (피해자)

“사과 같은 건 갈아서 줘야 드시고, 직원마다 번호가 있어 벨을 누르면 들어가는데 김치를 물에 씻으라면 씻고, 버너에 불을 줄여라, 불을 꺼라 시켰다"(피해자)

“채용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통을 느낀 면접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이재환 대표)

오너 일가의 갑질이 또 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등 오너일가 갑질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CJ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 파워캐스트 대표의 수행비서들이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았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이재환 대표가 직원들에게 요강으로 쓰던 바가지를 씻는 등 허드렛일을 시키고, 운전 중 불법 유턴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밑에서 일했던 수행비서 A씨는 JTBC에 ‘직원이 아니라 하인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재환 대표 방에 있는 바가지를 씻는 것부터 일과를 시작했다.

A씨는 이 바가지에 대해 “(이재환 대표가) 주무실 때 화장실 가기 힘드니까 요강처럼 쓰시는 것”이라며 “저희가 비우고 씻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 같은 건 갈아서 줘야 드시고, 직원마다 번호가 있어 벨을 누르면 들어가는데 김치를 물에 씻으라면 씻고, 버너에 불을 줄여라, 불을 꺼라 시켰다”며 ‘야’라고 ‘넌 왜 이렇게 띨띨하냐’는 둥 폭언까지 했다고 고발했다.

A씨는 수행 비서로 입사했지만 회사가 아닌 이재환 대표 집으로 출근했다. A씨에 따르면, 이재환 대표는 사과를 긁어다(깎아다) 줘야 하고, 멜론도 원하는 방향으로 잘라오지 않으면 혼을 냈다. 또 김치를 물에 씻거나 가스버너의 불을 켜고 줄이는 것도 수행 비서의 몫이었다.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이재환 대표가 부르면 즉시 반응하기 위해 비서 대기실에 번호가 뜨는 모니터를 두기도 했다며 “직원마다 번호가 있다. 벨 누르면 들어가서 하나씩 다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이재환 대표는 차도에서 “넌 왜 개념이 없이 불법유턴도 안 하냐”는 식으로 불법 행동을 강요했고, “넌 왜 이렇게 띨띨하냐”는 식으로 욕설도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익명의 관계자는 “집무실에 설치된 노래방 기계로 지원자에게 노래를 시킨 경우도 있다”며 “지원자에게 ‘마사지 잘 하느냐’며 어깨를 주무르게 했던 일이나, 면접이 진행되는 내내 손톱을 깎고 인터넷 검색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재환 대표는 JTBC에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통을 느낀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또 모든 것은 자신이 부족해 일어난 일이라면서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