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직장인들처럼 1시간의 점심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금융노조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지만 반면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을 확보해 달라는 직장인 고객들의 요구도 무시하긴 힘들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점심시간을 보장하되 점심시간 업무도 보장받아야 한다는 첨예한 갈등 양상이 잘 드러났다. (사진=pixabay)
▲ 다른 직장인들처럼 1시간의 점심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금융노조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지만 반면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을 확보해 달라는 직장인 고객들의 요구도 무시하긴 힘들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점심시간을 보장하되 점심시간 업무도 보장받아야 한다는 첨예한 갈등 양상이 잘 드러났다. (사진=pixabay)

[SR(에스알)타임스 최헌규 기자]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유일하게 개인 일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은행을 다니는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민원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이란 특성 때문이다.

다른 직장인들처럼 1시간의 점심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금융노조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지만 반면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을 확보해 달라는 직장인 고객들의 요구도 무시하긴 힘들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가 19일 성인남녀 2896명을 대상으로 ‘은행 점심시간 보장’에 관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 점심시간을 보장하되 점심시간 업무도 보장받아야 한다는 첨예한 갈등 양상이 잘 드러났다.

보통 은행 업무는 4시 혹은 4시 반 경 마감하기 때문에 대개 12시부터(61.7%) 시작되는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오프라인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셈이다.

실제 직장인들 과반수는 평일 오프라인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한다(69.8%)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반차/연차를 쓴 적이 있다'는 직장인도 54.7%에 달했다.

(자료=인크루트)
(자료=인크루트)

은행 업무 때문에 휴가까지 써야 했던 직장인들이 절반이 넘는 상황에서 은행 직원들의 점심시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은행원들도 다른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점심시간에는 업무를 쉬어야 한다'는 주장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35.7%)보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40.8%)가 조금 더 많았다.

하지만, '은행원들의 점심시간 1시간 보장'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40.0%로 ‘반대’ 의견(37.2%)'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나머지 응답자 18.8%는 ‘잘 모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4%의 응답자들은 ‘영업시간을 늘리거나’ 기존의 ‘교대근무 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답변 내용)

-1시간은 보장하되 한 팀은 11시부터 다른 팀은 12시부터 해서 시간을 나뉘었으면 합니다

-1시간을 아예 쉴 거면 은행 영업시간도 한 시간 더 늘려야 한다.

-교대근무로 점심시간을 보장

-다수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밖에 은행 업무를 못 본다. 퇴근 시에도 은행이 닫혔기 때문에 이용 못함. 은행직원들은 11시, 1시 이후 이렇게 교대로 밥을 먹어야 할 것 같다. 업무의 특수성이기 때문.

-동의하나 당번제로 근무를 했으면

-매우 찬성하지만 다른 직장인들과 동일한 식사시간은 피해서 점심식사 시간을 잡았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그분들도 사람이다. 밥도 안 먹고 일만 죽어라 하면 아무래도 더 힘들고 더 스트레스이지 않겠나요. 고객들은 물론 점심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지만. 이분들도 사람입니다

두잇서베이 최종기 대표는 "점심시간을 별도로 지정하더라도 이미 내방해 있는 손님의 업무를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은행의 인력 확충을 통해 보다 쾌적한 은행 서비스와 행원들의 처우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다. 총 참여자는 2896명에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8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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