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출신 CEO' 핸디캡 극복…'원천소재·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 발굴

[SR타임스 장세규 기자] 지난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포스코 권오준(사진) 회장. 임기 초반 권 회장이 보여준 리더십은 '엔지니어 출신 CEO'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엔지니어 출신의 권 회장은 지난 3월 14일 위기의 포스코를 구하기 위한 적임자라는 평을 들으며 포스코 8대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직후 그가 내건 슬로건은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 재창조였다. 세계 철강사에서 뛰어난 족적을 보여온 포스코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포부였다.

 

귄 회장은 현장경영을 위해 국내외 제철소와 1·2차 협력업체를 수시로 찾는 것은 물론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서울사무소 직원들과 '소통 콘서트'를 열어 현장의 개선 요구 사항을 대폭 수용했다. 지난달에는 포스코 회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기업설명회(IR)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했거나 최고의 품질과 수익을 내는 철강 제품의 판매비율을 31%(2013년)에서 41%(2016년)까지 올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확장전략을 잠시나마 접고 본업인 철강에 주력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새로운 먹을거리로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 분야를 ‘2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삼아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원천소재는 리튬과 니켈 분야를, 에너지는 연료전지와 청정석탄 사업을 주력하겠다는 게 권 회장의 생각이다. 이를 바로 실천에 옮기는 권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를 통해 최근 4천311억원의 거금을 들여 삼척화력발전소 사업권을 가진 동양파워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앞으로 권 회장이 직면한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

 

포스코는 2007~2009년 제조업체이면서도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내며 최전성기를 누렸지만 지난해 기준 포스코 영업이익은 7.3%로 떨어졌다.

 

이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수익성도 향유하던 시기는 이미 났고, 현대제철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간 지속적인 확장 전략을 통해 투자를 늘리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한 것은 두고두고 부담이 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도 강등에 대해 경고했고, 국내에서조차 'AAA'의 신용등급을 박탈당했다.

 

이 같은 업황 부진과 경쟁심화, 신용등급 하락 등 각종 악재가 권오준 회장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숙제인 것이다.

권 회장은 24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통해 향후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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