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해외계열사 5년새 949개↑...한화는 325개 중 208개가 태양광 업체
[SR(에스알)타임스 신숙희 기자] 국내 30대 그룹이 최근 5년 새 해외에서 설립한 계열사 수가 1천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30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는 3455개로, 2012년말(2506개) 대비 949개(37.9%) 늘었다. 이 기간 동안 해외 계열사 1580개가 설립됐고, 631개가 소멸됐다.
작년 말 기준 전체 해외 계열사 수는 삼성이 661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LG(333개), 한화(325개), 현대차(308개), SK(303개), 롯데(301개), CJ(300개) 등의 순이었다.
30대 그룹 중 최근 5년 사이 해외 계열사 수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한화였다. 2012년 말 90개에서 2017년 말에는 325개로 해외 계열사가 235개(증감율, 261.1%)나 급증했다. 이어서 삼성 215개(48.2%), CJ 160개(114.3%) 순이었다.
한화는 태양광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전체 해외 계열사 325개 가운데 208개가 태양광 관련 업체였다. 이 중 192개사는 최근 5년 사이 설립됐다.
같은 기간 삼성은 해외 계열사 215개가 증가했는데 이 중 오디오 법인만 53개가 새로 설립됐다. 삼성은 지난해 글로벌 전자장비 전문업체인 미국의 하만을 인수했고, 이를 계기로 관련 계열사도 늘렸다.
CJ는 160개를 새로 설립해 3위에 올랐다. 물류(CJ대한통운), 식음료(CJ제일제당·CJ푸드빌), 문화콘텐츠(CJ CGV·CJ엔터테인먼트)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어서 LG 82개(32.7%), SK 74개(32.3%), 현대차 73개(31.1%), 농협 64개(1280.0%), 롯데 59개(24.4%), 하림 18개(90.0%), 미래에셋 14개(42.4%) 등의 순으로 계열사를 많이 늘렸다. 특히 농협은 2017년 말 해외계열사가 69개로 2012년 말(5개) 대비 1280%(64개) 급증했다.
반면 한진(47개), 포스코(25개), 금호아시아나(23개), 두산(13개) 등은 계열사가 감소했다. 특히 한진은 재무구조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 해외계열사가 대폭 정리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만 418개가 늘어 전체 증가의 44%를 차지했다. 이어 북미(165개), 중동(133개), 유럽(113개)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40개)과 미국(128개)에서 100개 이상 계열사가 늘었고, 터키에서도 96개가 새로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