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신숙희 기자] 작년 전국 해바라기센터에 신고된 성폭력 피해자 60%는 지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원장 변혜정)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17 전국 성폭력피해자통합지원센터(이하 해바라기센터) 운영 통계’를 발표했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피해자 등에 대해 365일 24시간 상담·의료·수사법률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다. 전국 주요도시에 38개 센터가 설치돼 있으며 의료기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피해자는 총 2만7225명이며, 이 중 성폭력 피해자가 전체의 71.3%(1만9423명)를 차지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2017 해바라기센터 운영 통계 발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2017 해바라기센터 운영 통계 발표

성별 및 연령별 센터 이용자를 보면, 성인 여성(19~59세)이 전체 이용자 중 가장 많은 43.7%로 집계됐다. 

40%에 해당하는 1만869명은 아동·청소년(0~18세)으로 확인됐다. 특히 0~12세의 남자 아동(0~12세) 피해자 수가 2년 새에 43% 이상 증가해 아동 대상 폭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15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센터 이용자 통계와 같이, 성폭력 피해자 연령 또한 성인 여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성폭력 피해자 전체의 48%가 성인 여성(19~59세)이었으며, 청소년 여성(13~18세)이 22%로 뒤를 이었다.

피해자들은 해바라기센터를 통해 36만 건이 넘는 서비스를 이용했다. 1인당 평균으로는 13.3건이다. 가장 많이 지원받은 서비스는 상담지원 분야(11만4927건)였고, 이어서 의료지원(8만7213건), 수사법률지원(5만6380건), 심리지원(3만4619건)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2017 해바라기센터 운영 통계 발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2017 해바라기센터 운영 통계 발표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는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59.7%(1만1587건)로 가장 많았다. 그 중에서도 직장관계, 학교선후배, 교육자, 동네사람, 종교인 등이 포함돼 있는 '사회적 관계에 의한 피해'가 47%(5484건)로 가장 높았다.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은 "미투운동이 확산되기 전부터 많은 피해자들이 해바라기센터나 여성긴급전화1366을 통해서 상담과 신고의 형태로 미투에 동참해왔다"며 "유명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했을 때에도 2차 피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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