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직원 주식 매도로 주가 급락…불편과 불안 끼쳐 머리 숙여 사과"

▲삼성증권 대고객 사과 공지문ⓒ삼성증권 홈페이지 캡쳐
▲삼성증권 대고객 사과 공지문ⓒ삼성증권 홈페이지 캡쳐

[SR(에스알)타임스 최헌규 기자] 삼성증권(대표 구성훈)이 6일 112조원 규모의 '황당한 배당 배달사고'를 냈다.

삼성증권에서 내부 직원 실수로 우리사주 배당금 입금일인 이날 배당금란에 현금이 아닌 주식 수를 잘못 입력한 실수 때문이다. 이를테면 '팻 핑거'(fat finger, 주문실수)사고로 배당금을 주당 1천원씩 지급해야 하는데 잘못해 1천주를 지급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사주조합의 소유주식이 283만1620만주(3.17%)인 것을 고려하면 모두 28억3천만주 가량 배당이 된 셈이다. 전날 종가(3만9800원) 기준으로 한다면 112조6985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다만, 일반 투자자 보유 주식에는 배당과 관련해 전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은 "우리사주계좌에 배당금 대신 주식이 입고된 뒤 일부 직원이 총 501만2000주를 매도한 것과 관련, 시장에서 매수하거나 일부 대차하는 방식으로 매도물량을 전량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수를 저지른 직원은 물론, 주식을 매도한 직원들에 대한 징계 문제는 사건 수습 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에 대해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아이디 guen****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이날 주식팔아치운 직원들의 양심을 보여줬다. 삼성증권은 이런 직원은 당연히 퇴사시켜야 한다(신의성실의 원칙 위배)"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 talo****은 "사고라고 대충때우지 마라. 금감원이 제대로 조사해야 된다. 주식투자가들 사이에서 삼성증권이 공매도로 악명이 높았는데 이번일로 무차입공매도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며 조사를 촉구했다.

반면 nhle****씨는 "금융사 직원들이 착오로 본인 계좌에 잘못 입금되었더라도 충분히 인식될 만한 사안인데 이것을 경찰 또는 해당 부서에 보고하지 않고 매도한 것은 형법 처벌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사주 배당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담당직원의 업무 착오로 배당금 대신 주식이 입고되었고, 일부 직원이 이를 매도함으로써 당사 주가 급등락이 있었다"면서 "회사는 신속한 조치를 통해 정상화 했다"며 "고객에게 불편과 불안을 끼쳐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공지했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에 이날 일어난 상황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에 대한 보상을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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