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신숙희 기자] "말벌주 만들어 팔면 안되나요?" "네, 안됩니다!"
'말벌주'는 말벌을 원료로, '노봉방주'는 말벌집·말벌 등을 원료로 해 담근 술이다. 말벌주가 고혈압·당뇨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독성이 강할 뿐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등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말벌주를 마시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말벌은 자체가 가진 독이 강하기 때문에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다. 사람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기도를 막히게 하는 등 자칫하면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당국의 무허가 건강기능식품 단속에서도 말벌주는 단골로 적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말벌주 담그는 법·효능을 설명하는 글들이 적지 않고, 일부는 개인적으로 만든 말벌주를 직접 거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약처는 "최근 TV 매체 등에서 말벌을 채집해 술 담그는 장면, 말벌주를 선물로 받은 이야기를 다루면서 많은 사람이 말벌주는 귀한 술로 여기고 있지만 말벌은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라며 "말벌을 담금주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특히 ▲식품위생법에 따른 주류 제조 허가를 받지 않는 자가 만들어 파는 술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만든 술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술은 구매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말벌처럼 뱀·지네·불개미·지렁이·백선피·만병초·초오 등도 담금주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민간 속설과는 달리 독성이 강해 간 이상, 구토, 복통, 메스꺼움 등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료를 식용 원료로 인정받으려면 인체 안전성 여부 등 식약처의 검토를 받아야 한다.
식품 원료로 적합한지는 식약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 '식품원재료' 정보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