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개 과학기술원 가운데 카이스트 이어 두 번째 설립

▲ 전국 4개 과학기술원 가운데 카이스트에 이어 울산과학기술원 유니스트에도 학생들을 위한 인권센터가 들어섰다. 개소식 후 인권과 권리 보호를 위한 권리장전을 선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니스트)
▲ 전국 4개 과학기술원 가운데 카이스트에 이어 울산과학기술원 유니스트에도 학생들을 위한 인권센터가 들어섰다. 개소식 후 인권과 권리 보호를 위한 권리장전을 선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니스트)

[SR(에스알)타임스 최헌규 기자] 교수와 제자, 선배와 후배 등 상하관계가 확실한 학교에서 인권은 종종 무시되기 일쑤였다. 미투 운동의 확산과 함께 학교 내 인권에 대한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전국 4개 과학기술원 가운데 카이스트에 이어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UNIST 총장 정무영)에도 학생들을 위한 인권센터가 들어섰다.

유니스트는 27일 제1공학관에서 인권센터 개소식을 갖고 학생회 회장단과 함께 학생들의 인권과 권리 보호를 위한 권리장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유니스트 인권센터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 등 학생들에게 인권문제가 발생하면 상담과 조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인권문제에 대한 온·오프라인 신고를 받게 되면 전문가 상담이 진행되며 이후 사건조사와 중재가 이뤄진다.

중재가 어려울 땐 교내 주요 보직자와 교원,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인권위원회 또는 성희롱·성폭력 위원회가 조사에 나서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게 된다.

곽상규 인권센터장은 "인권센터는 그동안 외형적으로 커져 왔던 유니스트가 내실을 더욱 다지고 사람이 우선적인 가치를 가지는 대학 문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인권문제에 있어 피해자에게 가해질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무영 유니스트 총장은 "최근 여러 사회적 분위기, 정부 정책 기조, 여러 학교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 등은 학내 인권현황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학교 인권 사각지대를 없애고 실질적 성 평등 사회를 조성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권센터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권보호에 집중한 뒤 향후 교수와 직원으로 대상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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