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신숙희 기자]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대로 내려 앉으면서, 8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파로 인한 경제 위축, GM 사태에 따른 도매·소매업 취업자 수 감소와 제조업 고용 부진, 작년 같은 달 기저효과, 중국인 관광객 둔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취업자 수 증가폭을 크게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2월에는 경제활동참여가 큰 폭으로 위축됐고, 기저효과 등 특이요인으로 산업 전반적으로 고용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파 등이 건설·농림·어업의 고용을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08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4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0년 1월 1만명 감소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작년 9월 31만4천명을 기록한 뒤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유지했다. 이후 1월에는 33만4천명대로 올라섰으나, 한 달 만에 10만명대로 급락했다.

▲2월 고용동향ⓒ통계청
▲2월 고용동향ⓒ통계청

산업별로는 건설업(6만4천명, 3.4%),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5만9천명, 6.3%), 금융및보험업(5만6천명, 7.1%),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4만1천명, 9.9%)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2월 고용동향 ⓒ통계청
▲2월 고용동향 ⓒ통계청

반면 도매및소매업(-9만2천명, -2.4%), 교육서비스업(-5만4천명, -2.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3만1천명, -2.3%)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만4천명 느는 데 그쳐 전달(10만6천명)보다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2만2천명 감소해 9개월째 감소를 이어나갔다. 

도·소매와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통계청은 최저임금과 고용감소의 관련성에 대해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 둔화 등 다양한 요인이 혼재돼 있어 최저임금 영향만 따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숙박·음식업이 9개월째 고용이 감소한 이유로 '산업 수요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점과, 사드 배치 영향으로 여전히 중국 특수가 돌아오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지난달 고용률은 59.2%였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65.8%였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6천명 감소한 126만5천명으로 두 달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60세이상, 50대 등에서 늘었으나, 25~29세·20~24세·30대 구간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4.6%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2.5%포인트 하락한 9.8%였다. '2월' 기준으로 볼때  2013년 2월(9.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접수 기간이 2월 말로 변경되면서 이달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2.8%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달 고용 위축에 대해 "제조업과 농림업 취업자 증가가 둔화했고, 도소매 감소 폭이 크며,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월 기온이 크게 하락해 경제 활동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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