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하는 공동주택 문화 어렵지 않아요”

▲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입주민이 인상분을 분담하거나, 관리비 절감 등을 통해 입주민과 경비원이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공동주택들도 많다. (사진=pixabay)
▲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입주민이 인상분을 분담하거나, 관리비 절감 등을 통해 입주민과 경비원이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공동주택들도 많다. (사진=pixabay)

[SR타임스 최헌규 기자]

세종시 범지기마을 9단지와 새샘마을 9단지 아파트 입주민들은 월 2200원 씩 최저임금 인상분 전액을 부담하기로 해 경비원들의 급여를 인상했다. 새샘마을 주민들은 외곽 활동 경비원에게는 롱 패딩을 포함한 방한장비도 지급했다.

서울 은평구 백련산 힐스테이트3차 아파트는 주민들이 에너지 절약, 관리비 절감을 통해 경비원 급여를 올리기로 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초 전체 동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지하주차장 전기로 활용하고 미니 태양광 43개도 설치해 전기료 43%를 절감했다.

서울 송파구 삼성 래미안아파트의 경우 경비원 고용유지를 위해 휴게시간을 늘렸지만 그 대신 소파와 TV 등을 갖춘 휴게실을 마련하고 야간근무 중 교대로 쉴 수 있도록 1인 1실의 침실을 설치하는 등 실질적인 휴식을 보장했다.

대전 누리아파트는 경비원을 감원하지 않고 최저임금을 준수하기 위해 격일 24시간 야간 근무제를 없애고 2개조로 구분한 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경비원 규모를 축소하거나 직접 고용을 용역으로 전환하는 등 아파트 입주민들과 경비원들의 갈등만 부각되는 상황에서 이처럼 입주민들이 급여 인상분을 분담하거나, 관리비 절감 등을 통해 입주민과 경비원이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고용 형태 상 갑질 논란은 물론, 최근에는 최저임금의 대폭적인 인상과 맞물려 급여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아 이들의 상생은 여러모로 반가운 소식이다.

국토교통부는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주택관리공단,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한국공동주택입주자대표연합회와 상생하는 공동주택 관리 문화 조성을 위한 상호 협약을 체결하고,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비원 고용 안정을 모범적으로 추진하는 우수 단지들의 사례도 소개했다.

우수 단지들은 입주민들이 경비원들의 급여 인상만큼 관리비를 부담하거나, 에너지 절감 비용을 경비원의 급여로 활용했다.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 경비원을 감원하지 않고 최저임금을 준수하기 위해 격일 24시간 야간 근무제를 없애고, 2개조로 구분해 출퇴근제를 시행하는 등 제도적인 정비로 경비원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아파트 단지도 있었다.

이날 협약을 맺은 기관들은 앞으로 공동주택 입주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공동주택 관리 종사자들의 고용 안정, 인권 존중을 위해 각자 역할을 다하고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협약 체결식을 주재한 손병석 국토부 제1차관은 “상생은 어려운 것이 아니며 작은 것 하나부터 관계자들이 마음을 모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이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동주택’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R타임스 에스알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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