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최정 기자] 국내 연구진이 지하수나 바닷물, 사용한 핵연료 재처리 과정에서 얻어지는 방사성 폐수에 존재하는 방사성 세슘을 농도에 상관없이 효과적으로 흡착하는 물질을 개발했다.
 
1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서강대 화학과 윤경병(사진) 교수 주도로 슈보다타 연구교수, 문원경 박사과정 연구원, 최도영 석사과정 연구원, 나노물질연구소 황인철 교수 등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미래부가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고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지(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5월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편 이 논문은 이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 중 상위 5% 이내의 중요도를 갖는 VIP(Very Important Paper) 논문으로도 선정됐다. (논문명 : A Novel Vanadosilicate with Hexadeca-Coordinated Cs+ as a Highly Effective Cs+ Remover)
 
그동안 방사성 세슘을 제거하기 위해 타이타노실리케이트가 사용되고 있지만, 타이타노실리케이트는 방사성 세슘의 농도가 1 ppm이하로 낮아지면 흡착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기존 타이타노실리케이트 흡착제보다 40배 이상 흡착 성능이 뛰어난 신규물질 바나도실리케이트 SGU-45를 개발했다.
 
SGU-45는 세슘의 농도가 낮을수록 더욱 세슘에 대한 흡착력이 높아지고 나트륨 같은 경쟁이온들이 다량 존재하는 경우에도 세슘만을 선택적으로 흡착할 수 있다.
 
흡착력의 비밀은 오염수 속의 방사성 세슘이 이 물질 내부의 칼륨 이온과 이온 교환하면서 이 물질의 내부로 이동하는 데 있는데, 흡착속도도 기존 타이타노실리케이트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고효율 흡착물질로 핵연료 재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세슘과 원전 사고로부터 누출되는 방사성 세슘을 농축하여 안전하게 폐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기술은 국내 특허 출원 중이고, 기술이전을 통해 향후 이 물질의 대량생산 방법을 개발하여 방사성 세슘을 제거해야 하는 실제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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