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신숙희 기자] 최근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기업 10곳 중 6곳은 여전히 나이·출신학교 등의 항목을 기재하지 않는 ‘표준이력서’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528개사를 대상으로 ‘표준이력서 도입 및 입사지원서의 개인 신상 항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61.9%가 표준이력서를 도입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대부분 기업(88.4%)이 입사지원서에 개인신상 항목을 포함하고 있었다.

항목 가운데 '연령'(82.4%, 복수응답) 기재를 요구하는 곳이 가장 많았고, '출신학교’(69.8%)와 ‘성별’(69.8%), ‘사진’(67.7%)은 비슷한 비중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혼인여부’(34.3%), ‘가족관계’(32.3%), ‘혈액형’(9.9%), ‘가족 신상’(9.4%), ‘키’(9.4%), ‘종교’(8.4%), ‘체중’(7.1%) 등이 있었다.

▲사람인
▲사람인

해당 항목을 포함하는 이유로 기업들은 ‘지원자 본인 확인 등을 위해서’(51.8%,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서’(36.2%)와 ‘업무에 필요한 요건이라서’(34%)를 꼽았다. 이 외에도 ‘인사 정책상 필요한 항목이라서’(19.7%), ‘조직 적응과 관련된 조건이라서’(19.3%), ‘전부터 물어보던 항목이라서’(15%) 등이 있었다.

기업이 실제로 평가에 반영하는 항목 가운데 1~3위는 ‘연령’(55.5%, 복수응답), ‘성별’(39.4%), ‘출신학교’(34.3%)로 이 가운데서도 연령은 2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어서 ‘사진’(18.8%), ‘혼인여부’(9%), ‘가족관계’(7.5%), ‘가족 신상’(3.2%), ‘종교’(2.8%) 등의 순이었다.

개인신상 항목을 누락한 지원자에 대해서는 '불이익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58.9%로 가장 많았다. 반면 28.1%가 ‘감점 처리’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3.1%는 '무조건 탈락시킨다'고 답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좋은 인재를 뽑기를 원한다면 기업이 먼저 앞장서서 채용단계의 차별 요소를 배제하고, 능력과 역량 중심의 평가를 도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 첫 단계로 '표준이력서 도입'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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