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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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타임스 신숙희 기자]  "숨은 보험금 2억원을 찾은 덕에 시설에 맡겼던 딸도 데려와 함께 살게 됐어요"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18일 개시된 '숨은보험금 통합조회시스템, 내보험 찾아줌(http://cont.insure.or.kr)'에 지난달 말까지 약 214만명이 접속해 자신의 보험금이 있는지 조회했다. 

그 결과 약 59만명이 지난달 말(6주간)까지 보험금 8310억원을 찾아갔다. 이는 전체 숨은 보험금으로 추정되는 7조4천억원의 약 11.2%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급 사유가 발생하고 아직 만기가 되지 않은 중도보험금 40만건(4503억원) ▲만기도래 후 소멸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만기보험금 6만건(2507억원) ▲소멸시효까지 완성된 휴면보험금 13만건(839억원) ▲청구되지 않은 사망보험금 4천건(461억원) 등이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통합조회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계약자의 보험금을 찾아주는 '숨은보험금 찾아주기'를 실시했다. 보험사들도 캠페인 기간 동안 행정안전부의 협조를 얻어 고객들에게 213만건의 안내우편을 발송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계약자의 주소가 바뀌어도 보험금 발생 사실 등을 안내받을 수 있도록 매년 계약자의 최신 주소로 안내 우편을 보내고, 중도보험금 발생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도 안내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 숨은보험금 찾아간 사례

△"숨은 보험금 찾고 시설에 맡긴 딸도 데려왔어요"= A씨는 1998년에 자녀를 위한 보험에 가입한 후, 자녀가 2000년 7월에 1급 장해진단을 받아 20년간 매년 1천만원식 분할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으나, 1회 보험금만 나오는 것으로 알고 그 뒤로 청구를 하지 않았다. 그 후 현실적 어려움으로 주소와 연락처가 모두 바뀌게 되어 보험금이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다. A씨 가족은 첫 아이가 발달장애 진단을 받고 3명의 아이들과 어렵게 지내다가 부득이하게 첫 아이를 시설에 맡겼던 상황. 그런데 이번 숨은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미수령 보험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보험금 2억원을 찾으면서 중증 장애인 시설에 맡겼던 딸을 데려올 수 있었다.

△"어려운 생활에 큰 보탬 됐어요"= B씨는 2000년에 보험에 가입한 후, 그해 5월에 사고를 당해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받게 됐고, 당시 1회차 보험금 500만원을 지급받으면서 보험금 지급이 모두 종결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사실은 매년 500만원씩 10년간 지급되는 보험이었던 것. 주소가 변경돼 추가적인 안내를 받지는 못한 상황에서 이번에 숨은 보험금 9700만원을 받게 됐다. 그간 B씨는 남편과 사별한 후 정부지원을 받으면서 생활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거기에다 최근 수급자 자격이 없어진 상황. 이번에 받은 숨은 보험금이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찾지 못할 수도 있었던 유족연금=C씨는 12년 전 남편이 사망한 후 사망보험금을 지급받으면서, 별도로 유족연금(100만원씩 10년)이 계속 발생하는 것에 대해 모르고 1회만 수령한 후 추가로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았다. 당시 보험회사 계좌등록 권유 등도 있었으나 나중에 한다고 하고 세월이 흘러 잊고 지냈다. 이번에 숨은 보험금 찾기 캠페인을 통해 사망보험금 안내 우편을 받았고, 유선을 통해 보험금 청구방법 등을 안내를 받았다. 고령인 관계로 조카의 도움을 받아 보험사 고객센터에 내방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었다.

△경황이 없어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사망보험금=D씨의 어머니는 작년 6월 갑자기 쓰러져 3개월간 입원했다가 사망했다. 당시 경황이 없어서 어머니가 보험에 가입했는지조차 확인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가 이번에 숨은보험금 찾아주기를 통해 우편물을 수령하고 콜센터에 문의해 보험금을 수령했다.

△보험수익자인지 몰라서 받지 못했던 사망보험금=E씨는 작년에 언니가 젊은 나이에 갑작스레 암으로 요절해 슬픔과 실의에 빠져있었다. 보험회사로부터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관련 안내장이 와서 언니가 2003년에 자신을 수익자로 지정한 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고, 사망보험금 1천만원가량을 받았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중도보험금=F씨는 7년 전 조그만 공장을 운영할 당시 은행 저축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경기불황으로 사업체 상황이 악화되면서 대부분의 보험을 해지했고, 경황이 없어 남아있던 보험계약도 사실상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사는 게 너무 바빠서 지금까지 대부분 까맣게 잊고 있었으나, 최근에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에 대한 얘기를 우연히 듣게 되어 큰 기대 없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확인했다가 저축성보험에서 '중도보험금'이 약 170만원이 있다고 나와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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