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은행권 채용비리와 관련해서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금융노조
▲금융노조가 은행권 채용비리와 관련해서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금융노조

[SR타임스 신숙희 기자] 은행권 채용비리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노조와 KB국민은행지부(이하 KB노조)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특혜 채용비리가 밝혀짐에 따라 윤 회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박홍배 KB노조위원장은 "자기 핏줄의 안위를 위해 등수 813등을 4등으로 만든 것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은행인 KB국민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과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보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금융노조도 성명을 통해 "공정한 기회조차 박탈하는 가장 악질적인 차별로 청년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은 것"이라며 각 은행 사측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사법당국이 조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직접 연루자부터 최고 책임자까지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같은 날 금감원은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2곳, 대구·부산·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3곳에서 채용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은 작년 12월, 올 1월 두 차례에 걸쳐 검사를 실시했고, 채용비리 사례 22건을 적발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특히 "KB국민은행은 무려 최고경영진의 조카를 부당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최하위 점수를 받았음에도 정원을 늘려 전 사외이사의 자녀를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최고경영진이 직접 채용비리에 연루된 전무후무한 짓을 벌였다는 점에서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라고 비판했다. 

금감원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 최고경영진의 친인척은 2015년 채용 과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이라는 하위 성적을 냈다. 그러나 2차 면접에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 등급을 줘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해당 인물은 윤 회장의 조카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뿐 아니라 KEB하나은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노조는 "KEB하나은행은 무려 13건의 채용비리를 저질렀으며, 그 내용 또한 점수 조작으로 사외이사 및 계열사 사장 지인을 채용하고, 특정대학 출신을 뽑기 위해 다른 합격자들을 불합격시키는 등 매우 악질적"이라고 질타했다.

이 외에도 임원이 자녀의 면접에 직접 참여하고, 전 국회의원의 자녀를 특혜 채용하는 등 채용 전형을 불공정하게 운영한 것으로 확인된 지방은행 3곳 또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금감원의 은행 채용비리 의혹 검사 결과에 대해 일부 시중은행들이 해명에 나서자 1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채용비리 상황을 확인해 검찰로 보냈다. 검사 결과는 정확하다"고 못박았다. 

 

 

SR타임스 에스알타임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