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신숙희 기자] 미국 행정부의 외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결정에 삼성·LG전자 등 국내 세탁기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1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3년에 걸쳐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권고안을 내놓았다. 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면서 세이프가드 발동이 결정된 것.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세탁기를 미국에 덤핑하고 있다"고 주장해 관련 업계의 씨름이 깊었다. 결과적으로 내달 초에 예상됐던 발표시점도 앞당겨진 데다, 관세 부과 수위도 높아져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삼성전자는 회사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이번 조치는 세탁기를 구입하려는 모든 소비자에 대한 관세 부과로, 소비자의 선택폭을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LG전자도 "세이프가드 발효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며 "지역경제 및 가전산업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 대수는 연간 약 300만 대로 추정된다.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이들 기업의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LG전자의 피해가 당초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미 ITC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근거로 한국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는 세탁기는 권고안에서 뺐다. 그러나 미 행정부는 이번 결정에 최종적으로 이 물량마저 포함시켜 버린 것. 현재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비중은 LG전자 대미 수출 물량의 약 2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 한국산 세탁기'세이프가드' 발동ⓒ산업통상자원부
▲'美 한국산 세탁기'세이프가드' 발동ⓒ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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