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briela Herman/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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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타임스 조인숙 기자] 영국 출신 환경운동가이자 동물학자인 제인 구달(83세) 박사의 일과 삶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제인’이 10일에 미국, 영국, 호주 등의 국가에서 개봉되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관객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며, 이를 ‘제인효과’라고 명명했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1960년에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촬영한 영상과 이후에 촬영한 영상 중에서 미공개된 장면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다큐의 시작은 1960년 홀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건너가 곰비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와 함께 지내며 연구에 뛰어든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난 50년간의 삶과 사랑, 그리고 일을 담고 있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구달 박사는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때가 생생히 떠오른다”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새롭고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인 구달이 이 일을 시작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주변 시선이었다. 다들 그녀에게 비서나 항공사 승무원을 권했기 때문이다. “야생동물을 연구하겠다고 하니 모두들 웃었어요. 하지만 엄마만은 웃지 않았죠. 엄마한테 용기를 얻었던 것 같아요.”

구달 박사는 그녀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파견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휴고 반 라윅과 사랑에 빠져 가족을 이루었다. 그녀는 다큐 영상 중에 휴고와의 행복했던 시절, 그리고 아들이 태어났을 때의 장면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영상을 보면서 우리의 결혼 생활이 어떻게 끝이 났는지, 그리고 그것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문득 깨달았다”며 다큐가 다시 그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Hugo van Lawick/National Geographic
ⓒHugo van Lawick/National Geographic

구달 박사는 침팬지 연구를 하면서 가끔 두려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제가 처음 그곳에 갔을 때 침팬지들이 저를 침략자라고 인식했어요. 그래서 침팬지들이 매우 공격적이 변했죠. 침팬지가 화가 나면 건장한 남자보다 8배에서 10배 정도 더 힘이 세져요.”

하지만 지금도 그녀는 일 년에 두 번은 곰비국립공원을 찾는다. 그곳의 숲이 그립기 때문이다. “영상을 보며 저와 함께 지냈던 침팬지 플로와 데이비드의 생각을 많이 했어요. 다시는 그 시절로 갈 수 없겠죠. 정말 그리워요.”

83세인 제인 구달이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일까? 죽음? 아니다. 노후해져 가는 지구다. 그녀는 우리 세대가 극복해야 할 점은 바로 ‘빈곤,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인구증가’라고 주장했다. 이것이 기후 변화와 그 밖의 모든 것을 유발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구달 박사는 우리 모두가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50년 후의 지구의 모습은 처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람들이 지구를 위협하는 문제에 맞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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