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고용에서 서비스업 비중 65.8%로 가장 낮아... 체질 개선-경쟁력 강화 과제로

▲ 소기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 유럽 주요국에 비해 매우 높아 ⓒ SR타임스
▲ 소기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 유럽 주요국에 비해 매우 높아 ⓒ SR타임스

[SR타임스 신숙희 기자] 우리나라 기업의 생존율이 유럽연합(EU) 주요 5개국에 비해 크게 낮아 신생기업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는 소기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유럽 주요국에 비해 매우 높아 이들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한국무협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국제 비교를 통한 우리나라 기업 생태계의 현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 신생기업의 5년 생존율은 27.3%로 EU 주요 5개국(독일·프랑스·영국·스페인·이탈리아) 평균(42%) 대비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활동기업 대비 신생기업의 비율을 나타내는 신생률은 14.6%로 EU 주요국 평균(9.6%)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이 창출하는 일자리 비중도 6.7%로 비교 대상 6개국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소멸률도 14.0%(유럽 평균 8.0%)로 가장 높아 유럽 국가들에 비해 기업의 시장 진입과 퇴출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기업의 1년과 5년 생존율은 62.4%와 27.3%로 유럽 기업보다 크게 낮았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업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가계의 소비성향이 낮고 내수시장이 협소해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이 더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2015년 기업 수를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제조업 비중은 각각 84.0%, 8.9%로 비교 대상 국가 중 서비스업에 속한 기업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8%로 비교 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이는 서비스업체의 기업 당 고용인원이 2.6명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영세하고 자영업의 비중이 높아 서비스업의 고용 창출능력이 매우 저조한 데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기업의 일자리 창출 비중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수 10명 미만의 소기업이 차지하는 기업 수 비중이 96.1%로 비교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이들 소기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42.6%로 이탈리아(45.8%), 스페인(40.8%) 등과 더불어 매우 높은 편에 속했다.

반면 대기업(종사자 수 250명 이상, 우리나라는 300명 이상)의 고용 비중은 22.6%로 영국(46.9%) 독일(36.9%), 프랑스(36.7%)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었다.

보고서는 "이처럼 우리나라는 소기업의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아 경기변동 등 외부 충격에 영향을 받기 쉬우므로, 고용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중소기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한국기업 5년 생존율 EU 주요5개국의 3/2 불과 (자료=한국무협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제공)
▲ 한국기업 5년 생존율 EU 주요5개국의 3/2 불과 (자료=한국무협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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