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 "패키지 게임 추가 과금은 불공정거래"

[SR타임스 최헌규 기자] 국민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타크래프트가 15일 리마스트 정식 버전 발매를 앞두고 구설에 휘말렸다.

14일 전국 PC방 점주들 모임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가 최근 블리자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그래픽 화질을 대폭 개선하고, 한국어 더빙까지 마치는 등 한국 팬들을 위한 재출시 개념이 강해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는 지난 7월 30일 블리자드 가맹 PC방 대상으로 멀티플레이에 한해 먼저 공개를 하고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대규모 출시 축하 행사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PC방 업계의 반발을 사면서 앞으로의 지속적인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게임의 계속적인 인기 척도는 피시방 이용자들이 좌지우지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

논란이 불거지게 된 것은 블리자드가 그동안 무료로 서비스하던 게임을 시간당 250원에 달하는 별도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부터. 스타크래프트는 온라인게임이 아닌 패키지 게임으로 이전에는 PC방 업주들이 스타크래프트 패키지만 구매하면 추가 비용 없이 유저들에게 게임을 제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블리자드의 정책 변경으로 패키지 게임도 다른 온라인게임처럼 PC방 프리미엄이 적용돼 유저가 이용하는 만큼 돈을 지불해야 한다.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는 유저가 게임을 구매하지 않아도 PC방에서 그 게임을 자유롭게 즐기고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패키지 게임과 온라인 게임을 구분 짓는 가장 큰 차이는 요금 지불 방법의 차이다. 패키지 게임은 게임을 구매하면 더 이상의 비용 지불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온라인 게임은 설치는 무료지만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계속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PC방은 기존의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 등의 패키지 게임은 한 번 사두면 이후 별다른 추가 비용 없이 유저들에게 게임을 제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날개>부터 ​패키지게임에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했다.

블리자드는 대신 프리미엄 서비스의 혜택으로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는 게임을 구매하지 않아도 PC방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권한, 그리고 추가 경험치와 PC방 전용 리더보드, 게임 출시 전부터 플레이 가능 등의 혜택을 포함했다.

협회는 “리마스터 버전은 기존 스타크래프트의 화질만 보정한 개정판으로 새로운 게임이 아니다”며 “리마스터 버전을 구매한 개인 유저가 PC방을 찾아 개인계정으로 접속하더라도 PC방 정량 요금을 차감한다는 것은 명백한 이중 판매 및 이중 과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블리자드의 행태는 영세소상공인인 PC방 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전형적이 게임회사 갑질에 해당한다”며 공정위에 제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어떤 입장이라고 말하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지만 과거의 사례를 보면 PC방 프리미엄 서비스의 ‘혜택’을 강화하거나, 기존의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1998년에 발매된 블리자드의 실시간 전략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그 확장팩인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의 리마스터 버전이다.

미국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공상 과학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게임 방법과 규칙은 본게임을 그대로 유지하되, 초고화질(UHD) 그래픽, 고음질 음향으로 개선하는 등 현대화 작업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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