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조인숙 기자] 전국 18만1000개에 66만명.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그곳에서 일하는 종사자 숫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기준 경제총조사 확정결과’에 따르면 교육서비스업을 제외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18만1000개로 3년 사이에 22.9%나 급증했다. 전체 종사자도 역시 같은 기간 35.9%나 많아졌다.

산업별로 보면 편의점, 안경점 등 도·소매업이 2012년 4만5000개에서 2015년 말 5만3000개로 늘었고 치킨과 커피전문점 등 숙박·음식점업도 9만1000개에서 11만개로 늘어났다. 주요 업종별로는 편의점이 3만개로 전체 가맹점의 16.4%를 차지했고, 치킨점(2만5000개, 13.7%), 커피전문점(1만4000개, 7.8%)로 조사됐다.

종사자 수도 편의점이 11만7000명(17.7%)으로 가장 많았고 치킨점이 6만3000명(9.5%), 커피전문점이 5만9000명(8.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맹점당 종사자 수도 3.3명에서 3.7명으로 증가했는데 숙박·음식점업이 3.7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과 기타서비스업은 3.6명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정기불황으로 인한 고용시장 위축과 조기퇴직자들이 자영업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비교적 창업이 손쉬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선택했기 때문. 문제는 수익성. 퇴직금에 은행 융자까지 얻어 시작했지만 가맹점의 난립으로 투자만큼의 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적자에 허덕이다 끝내 문을 닫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매출액을 보면 알 수 있다. 전체 매출액은 50조3000억원 가운데 영업이익은 5조원. 3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14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 영업이익률도 0.3%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원 팔면 10원도 채 못 번다.

가맹점당 매출액을 보면 편의점이 4억2970만원으로 가장 많고, 커피전문점이 1억6120만원, 치킨점이 1억3580만원으로 집계돼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맹점당 영업이익을 보면 평균 2740만원이다. 여기에 무임금 가족노동까지 계산하면 더 낮아진다. 더구나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은 공급과잉으로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이 각각 0.3%, 4.2%씩 줄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노하우나 대안이 없는 퇴직자 실업자들이 해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몰리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20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2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다는 가맹점까지 감안하면 실제 증가율을 통계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최저임금제 인상도 그들에게는 또 하나의 악재이다.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는 가맹점들이 새로 문을 열고, 문을 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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