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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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타임스 조인숙 기자] 맞벌이 가구가 5년 사이에 26만 가구가 늘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배우자가 있는 1188만4000가구 중 맞벌이 가 533만1000가구로 전체 44.9%를 차지했다.

2011년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다. 1년 전과 비교해도 12만5000가구인 2.4%나 늘어났다. 반면 외벌이 등 맞벌이를 하지 않는 가구는 1.5%(9만9000가구) 줄었다. 연령별로는 자녀의 연령대가 높은 50대 맞벌이 비중이 가장 높아 전체 331만5000가구 중 절반이 넘는 53.5%인 177만5000가구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52.7%, 30대 44.6%, 20대 38.2% 순이다.

물론 맞벌이 가구 증가는 결혼한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기도 하지만,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외벌이로는 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85.0%), 도소매·숙박음식점업(62.6%)이 상대적으로 높다.

부부가 함께 가게를 운영하거나 농사를 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도시보다 지방의 맞벌이 비중이 높은 것도 이런 이유이다. 시도별로 맞벌이 가구 비중은 제주가 60.3%로 가장 높았고 전남 57.9%, 경북 53.9% 순이다.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과 울산으로 각각 37.6%. 서울 은 40.1%이다. 자녀의 학비 등 돈 씀씀이가 가장 많은 50대와 지방에서의 맞벌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 ⓒ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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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모두 자영업자이거나, 가족사업체에서 임금 없이 일하는 비임금 근로자도 26만9000가구(18세미만 자녀를 둔 가구 기준)로 전년보다 6만7000가구가 늘었다. 학력별로 보면 전체 533만1000 맞벌이 가구 중 대졸 이상이 237만8000가구로 44.6%를 차지했고, 이어 고졸이 38.1%(203만 가구), 중졸 이하가 17.3%(92만3000가구)로 집계됐다.

맞벌이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육아. 아이를 돌보면서 일을 하는 ‘일·가정 양립’이 쉽지 않아 자녀가 어릴수록 맞벌이 가구의 비중이 낮다. 6세 이하인 경우 맞벌이 가구 비중이 39.7%인 반면 7∼12세는 52.7%, 13∼17세는 58.3%였다. 경제적으로는 어려운데 아이 때문에 맞벌이는 할 수 없으니 출산율도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통계청은 "현실적으로 자녀가 어리면 맞벌이가 힘들기 때문에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50대에서 맞벌이 부부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이들 대부분이 비정규직이거나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고령화사회, 여성의 사회적 진출 확대로 점점 외벌이는 줄고 맞벌이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나 그에 따른 노동만족도나 경제적인 수익이 높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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