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장착된 팬 통해 유독가스 흡입…아이들의 건강과 학습 능력에 치명적

▲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 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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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타임스 조인숙 기자] 자동차를 탄 사람, 자전거를 탄 사람, 그리고 걷는 사람. 이중 누가 대기오염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을까?

가디언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수행된 연구결과를 종합한 결과, 같은 거리를 지날 때 걷거나 자전거를 탄 사람보다 차량 내부의 운전자가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되어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런던 킹스 칼리지의 벤 배럿 교수는 2014년 런던에서 자동차, 버스, 자전거, 도보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대기오염 노출 정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장거리 자동차 운전자의 오염 정도가 가장 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차 내부에 장착된 팬을 통해 주변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를 온전히 빨아들여 차량 밖보다 안의 대기오염 농도가 9~12배 높다”고 설명하며 “자동차 안에서도 대기오염을 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천식 전문가인 스티븐 홀 게트 박사는 대기오염이 인간의 폐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이 성인보다 아이들에게 더 크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의 악영향이 아이들의 건강뿐 아니라 집중력 저하 등 학습 능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대기오염과 DNA 손상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를 통해 대기오염에 많이 노출될수록 DNA 손상 부위가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전 영국 수석 과학자문위원 데이비드 킹 박사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자동차로 등하교 시키는 행동이 오히려 자녀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차가 깨끗해서 괜찮을 거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오산”이라고 지적하며 “대기오염을 줄이고 아이들의 부족한 운동량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걷거나 자전거를 태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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