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KAIST 서울캠퍼스 특강서 강조 “3% 도달하면 선순환 기초될 것”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3일 서울 홍릉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캠퍼스에서 ‘우리가 상상하는 30년 후 미래’를 주제로 카이스트 사회적기업 전공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광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SK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3일 서울 홍릉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캠퍼스에서 ‘우리가 상상하는 30년 후 미래’를 주제로 카이스트 사회적기업 전공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광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SK 

[SR타임스 조인숙 기자] "사회적기업의 규모가 전체 경제의 1% 이상을 넘어가면 경제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며  3%에 도달하면 선순환의 기초가 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 사회적기업 규모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 이상으로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14일 밝혔다.

사회적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의 중간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개념으로,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0.12%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홍릉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캠퍼스에서 ‘우리가 상상하는 30년 후 미래’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사회적기업의 규모가 전체 경제의 1% 이상을 넘어가면 경제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3%에 도달하면 선순환의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은 카이스트 사회적기업 전공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SK그룹은 카이스트에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는 등 사회적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 회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날 특강에서 "자본주의가 성장할수록 행복에서 오히려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조직 구성원, 주주를 넘어 사회 전체가 행복한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영리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올리는데 미숙하다"며 "대신 사회적가치를 끌어 올리는데 전문적인 기업을 많이 기르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인센티브를 주는 개념(SPC)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가치에 대한 평가 잣대가 없다”며 “사회적기업이 커짐으로써 앞으로 우리 기업을 평가할 때도 파이낸셜(financialㆍ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합산해서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014년 옥중에서 사회적기업 전문서인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을 펴낼 만큼 평소 관련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 회장은 전날인 12일에도 사회적기업 행복나래의 서울 순화동 사옥에서 협력사 관계자 대상 워크숍에 참석했다. 행복나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 기업으로 이날 워크숍에는 80여개 협력사가 참석해 행복나래의 사회적기업 생태계 지원 현황 및 계획을 공유했다.

최 회장은 이날 “사회적기업들이 좀 더 다양한 상품들을 만들어내 사회적기업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복나래는 기존 SK그룹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업체인 MRO코리아가 지난 2012년 그룹의 지원 하에 사회적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으로, 영리기업이 사회적기업으로 전환된 최초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편 SK는 KAIST 홍릉캠퍼스에 'KAIST 사회적기업가 MBA'를 개설하고 2021년까지 5년 동안 12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