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식 넷마블 대표 ⓒ넷마블
▲권영식 넷마블 대표 ⓒ넷마블

- 넷마블, 올해 신작 게임에 '사활'

[SRT(에스알타임스) 이승규 기자] 넷마블이 지난해 선보였던 '지스타 2022' 출품작을 올해 본격 출시하며 반전을 노린다. 또 블록체인 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방침이다.

넷마블은 인건비 상승, 신작 발매 지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흥행 부진 등으로 암울한 2022년를 보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블록체인 사업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MBX를 구축한 후 A3 스틸얼라이브, 제2의 나라 글로벌, 킹오브파이터즈 아레나 등 P2E 게임 3종을 출시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넷마블은 1~3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손실이 800억원이 넘었다. 증권가는 넷마블이 지난해 4분기에도 164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인 만큼 넷마블은 올해 신작 게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이하 파라곤) ▲하이프스쿼드와 1분기 출시가 예상되는 '메타월드: 모두의마블(이하 메타월드)'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메타월드를 제외한 4종은 '지스타 2022'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파라곤은 현재 얼리엑세스를 진행중인데 동접자 기준 내부 목표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의 신작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실적 개선은 하반기는 돼야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메타월드와 하이프스쿼드를 제외하면 넷마블의 신작 출시가 하반기에 몰린 만큼 본격적인 실적 개선시기는 하반기로 예측하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월드와 하이프스쿼드도 장르 특성상 단기간에 유의미한 실적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며 "나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가 하반기 출시가 예고된 만큼 그 이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안양대학교 교수(게임학부)는 "넷마블 입장에서 지스타 출품작이 흥행하지 못한다면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에서 밀려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인 만큼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올해 블록체인 사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넷마블이 추구하는 블록체인 사업 방식은 게임 생태계에 블록체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성장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기록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지난해 위믹스 사태로 등으로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사업을 축소시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진영 동양대학교 교수(게임학부)는 "넷마블이 지금 당장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올해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도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규제·정의 등이 정리되지 않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수위를 조절하면서 게임사들은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넷마블 관계자는 "블록체인 시장은 언제든 성장 기회가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지속하고 있고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이 추구하는 블록체인의 사업은 게임 중심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블록체인의 시스템적인 부분에 의존하기 보다는 재미있는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게임 중심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넷마블은 올해 블록체인 사업의 첫 시작으로 메타월드를 공개했다. 이 게임은 전세계 2억명이 즐긴 전략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을 계승함과 동시에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를 구현했다. 실제 도시 기반의 메타월드에서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리고 대체불가토큰(NFT)화된 부동산을 거래하는 투자 게임으로 설정됐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사업파트너도 지속적으로 확장한다.

넷마블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 거래소이자 블록체인 인프라 공급업체인 '바이낸스(Binance)'와 올해 1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또 바이낸스로부터 블록체인 기술 관련 인프라를 지원받아 생태계의 안정적인 확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넷마블은 게임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및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자 트래픽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10월에는 구글클라우드와 함께 블록체인 메인넷에서 처리된 데이터를 게임 생태계로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확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공 교수는 "넷마블이 위믹스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기술적인 베이스를 더 단단히 하는 것을 통해 사회적 상황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지금 당장 수익을 가져오진 못하지만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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