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서중권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의 ’세종시 충청밉상‘ 발언에 파문이 일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의 핵심 현안 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댄 지 불과 하루 만에 발생한 ’파열음‘이다.

이 파열음은 충청권 협력의 큰 틀에 균열 이상의 ’싸움‘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TX 세종역 신설반대 등 세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심지어 밉상이란 표현으로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김 지사는 "세종시 KTX역은 교량과 터널 사이에 기술적으로 설치 불가능하고, 이미 결론이 난 문제인데 고집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충청밉상’이라고 공격했다.

그렇다면 김 지사의 이같은 강경 발언이 과연 논리적이고 타당한 것인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지난 5일 충북도청에서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의 협력회의가 열렸다. 이날 최민호 세종시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KTX 세종역 신설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KTX 세종역이 신설될 경우 오송역이 위축된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하면서 반대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김 지사의 ‘세종시 충청밉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종지역은 정가를 비롯해 시민들의 반발이 빗발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김영환 지사의 글은 행정수도 세종을 부정한 것과 다르지 않다”며 “최민호 시장은 김 지사의 글에 입장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SNS 등을 통해 비난에 나섰다. 대부분 김 지사의 주장과 관련한 비난성 댓글이다. ‘충청밉상은 바로 도지사님’이라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분’, ‘10년째 세종시 수도 위상을 세우는데 발목 잡고 끌어내리는 충북’이라는 댓글이 있는가 하면 ‘같은 정당끼리 이게 무슨 짓이냐 격 떨어지게 공개 비난이라니요?’라고 반문하고 ‘좌표 찍기’라고 비난하는 글도 있었다.

김 지사가 최 시장을 공격하고 있는 ‘충청밉상’의 근거는 아무리 살펴봐도 이해되지 않는다.

김 지사는 "세종시는 본래의 목적에서 이탈해 하마처럼 공룡이 돼 무한확장하면서 충청권의 인구를 깎아 먹어 '충청밉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청권의 단결을 세종시가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주장 역시 그렇지 않다. 세종신도시(행복도시) 건설의 취지와 목적은 ‘국가 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이다. 따라서 국가 주요기관이 세종시로 이주했고,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등으로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거듭나고 있다. 인구 증가는 뻗어가는 국정 동력의 원천이다.

더구나 세종시의 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은 국가적 사명이자 목표다.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원희룡 국토부장관 및 4개 시·도지사가 모여 ‘원팀’을 외쳤던 것 아닌가.

회의 자리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은 “진정한 지역 주도 균형발전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충청권 간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며 “KTX 세종역 시설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것이다.

왜 이 주장이 “충청권의 인구를 깎아 먹어 '충청밉상'이 되고, 충청권의 단결을 세종시가 해치고 있다"는 비판을 들어야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

김 지사가 회의 당시 발언했듯이 “충청권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힘을 모아 함께 추진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했다. 지당한 말이다.

'충청권 공동 최대어(漁)' U대회 등 충청권의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할 때다. 지역 이기주의로 마찰과 반목보다는 대승적 차원의 ‘통 큰 결단’이 절실하다.

세종시와 충북 간 지역이해 관계가 얽힌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대화가 최선이자 '민주사회의 정도'다. 토론의 과정을 거쳐 결과의 타당성을 찾으면 된다. 더 이상의 갈등이나 파열음은 안 된다. 김 지사는 대승적 차원, 통큰 결단의 결자해지(結者解之)로 막말 파문을 잠재워야 한다.

▲서중권 충청권 총괄본부장
▲서중권 충청권 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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