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조인숙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소득 불평등이 줄어들기는커녕 더 심해졌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6년 연간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소득 5분위 배율’이 4.48로 2015년 4.22보다 0.26포인트나 올라갔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그 수치가 크면 클수록 게층간 소득격차가 크다. 지난해 경우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 소득의 4.48배 였다는 얘기다.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4.98에서 조금씩 줄어들다 8년 만에 다시 커졌다.

고소득층의 소득은 갈수록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의 소득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 지난해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4만 7000원으로 2015년 보다 5.6%나 줄었다. 소득 2분위(하위40%)까지 합쳐도 0.8% 감소했다. 반면 상위 20%(5분위)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34만 8000원으로 2.1% 늘었다. 며 전체 가구 평균(0.6%)을 웃도는 증가율을 유지했다.

하위계층의 소득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일자리. 경기침체로 그나마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영세자영업자의 경우 과잉경쟁 등으로 수익이 17.1%나 떨어졌다.

고령화로 소득이 없는 은퇴 연령자가 많아진 영향도 있다. 2015년 정부가 기초연금·맞춤형 복지 등 저소득층 지원을 확대해 전반적인 소득 수준은 조금(0.6%) 높아졌지만 근로소득은 많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당연히 지출도 줄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2015년보다 0.5% 감소했다. 통계청이 가계동향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연간기준으로 월평균 소비지출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물가상승효과를 뺀 실질 월평균 소비지출은 이보다 더 많은 1.5%(2015년 0.2%)나 감소했다.

하위계층의 소득 감소와 빈곤화, 더욱 심해진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로 인한 갈등, 소비 위축. 현재로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 병폐를 고칠 특약은 없어 보인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