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22만8368명.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지원한 사람들이다. 물론 역대 최다. 지난해보다 6515명이 늘어났다. 이들 중 4910명만 공무원이 될 수 있으니 경쟁률은 46.5:1이다. 그나마 채용인원을 790명 늘렸기에 이 정도다.

공무원, 그것도 말단인 9급에 지원자가 몰리는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2010년 이후 매년 50대1이 넘는 경쟁률 고공행진이다. 올해도 전체 경쟁률은 이 정도지만, 인문계 출신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행정직은 150대1을 넘는다.

물론 젊은 대졸자들이 대부분인 20대 지원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무려 14만6095명으로 3분의2 가까이를 차지한다. 취업재수와 삼수를 하고 있거나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30대 지원자 숫자도 만만찮다. 6만7464명(29.5%)이다.

아예 대학진학을 그만두고 공무원이 되겠다고 도전하는, 고교 졸업을 앞둔 18∼19세도 3202명(1.4%)이나 된다. 여기에 올해에는 50세 이상 지원자가 처음 1000명을 돌파(1100명)했다.

갈수록 일자리는 적어지고, 있다고 해도 열악하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 비정규직이 대부분인 현실. 명문대 출신과 금수저가 아닌 흙수저들에게는 사다리 하나 없는 절벽인 사회에서 공무원이야말로 직급을 막론하고 가장 공평한 기회이고, 안정적인 직장인지 모른다.

그래서 대입수능 수험생보다 공시생이 더 많고, 연일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더 좋은 강의실 자리를 자치하기 위해 이 엄동설한에도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젊은이들. 우울한 우리사회의 자화상이다.

▲ ⓒ인사혁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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