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로리 기사들이 화물연대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수도권 주유소를 중심으로 기름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30일 기준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한 주유소. ⓒ박현주 기자
▲탱크로리 기사들이 화물연대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수도권 주유소를 중심으로 기름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30일 기준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한 주유소. ⓒ박현주 기자

- 서울·경기·인천 21개소 주유소 '기름 품절'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의 파업이 7일째에 돌입하면서 휘발유 품절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치 않았던 석유 운반 차량(탱크로리) 기사들이 이번 총파업에 대거 동참하면서 본디 주유소로 운반되기로 예정됐던 기름이 운반되지 못해 그 여파가 서서히 주유소로 밀려들고 있다. 

​특히 저장 탱크가 작거나 물량이 빨리 빠지는 주유소일수록 파업으로 인한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 수도권 탱크로리 기사들의 90%가 화물연대 소속이라고 추정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으로 유류제품 수송이 지연돼 휘발유 및 경유가 품절된 주유소가 전국 21개소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중 휘발유 품절 주유소는 19개소, 경유 품절은 2개소로, 모두 저장용량 대비 판매량이 많은 수도권 주유소(서울 17개소, 경기 3개소, 인천 1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정유공장, 저유소 등 주요 거점별 기름 입출하 현황을 모니터링해 수송 차질이 우려되는 경우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을 먼저 활용해 비상수송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기름 품절인 주유소에 대해 "12시간 내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 중"이라고 했다. 

​산업부는 이날부터 품절 주유소 현황 정보도 공개한다. 매일 오후 4시께 오피넷을 통해 안내하고 재고가 없는 주유소는 네이버 지도, 티맵 등 지도서비스에 표시되지 않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집계된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재고는 약 8일, 경유는 1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주유소 관계자는 "오늘 챠량 3대가 들어오기로 한 것이 취소됐다"며 "어제부터 기름 운송 차량을 섭외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탱크에 남은 보유 분이 있으나 차량이 밀려들면 오늘, 내일 중으로 기름이 소진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