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열린 디자인 토크 행사에서 (왼쪽부터) 조르제토 주지아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지난 21일 열린 디자인 토크 행사에서 (왼쪽부터) 조르제토 주지아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포니 디자인한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손잡고 복원 결정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열 기자] 역사 속에서만 존재했던 포니 쿠페가 다시 빛을 보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와 협력해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인 GFG 스타일의 설립자 겸 대표다.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현대차 초기 모델 다수를 디자인했다. 1999년에는 자동차 산업에 끼친 영향력을 인정받아 전 세계 자동차 저널리스트로부터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에 선정됐다. 2002년에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의 공식 초청으로 지난 21일 방한한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디자이너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1974년 포니가 양산됐던 울산 공장을 돌아봤다. 

이날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주지아로와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현대차그룹 CCO), 이상엽 부사장(현대디자인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 토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GFG 스타일과 공동으로 포니 쿠페 콘셉트를 복원해 내년 봄 최초 공개하기로 했다. 

▲포니 쿠페 ⓒ현대자동차
▲포니 쿠페 ⓒ현대자동차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첫 독자생산 모델인 포니와 함께 선보인 포니 쿠페 콘셉트는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의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으로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당시 주지아로는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하는 ‘드로리안 DMC 12’를 디자인하면서 포니 쿠페를 기반으로 완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비록 양산에 이르지 못하고 유실됐지만, 지금까지도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차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7월 처음 공개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Rolling Lab) ‘N 비전 74’는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포니를 디자인했던 시절,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낸 한국과 현대차의 디자인을 맡아 뿌듯했다”며 “현대차의 브랜드 유산을 기념하는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게 돼 매우 영광이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헤리티지는 과거의 영광스러운 발자취이자 미래의 가능성을 새롭게 여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첫 고유 모델인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는 전동화 및 모빌리티 시대에 새로운 도전을 앞둔 현대차에 커다란 정신적, 경험적 유산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