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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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임원 자리도 작년 대비 500곳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올 연말 내년 초 사이 단행될 2023년도 내년 인사에서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원 자리를 줄이려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2022년 국내 100大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조사 에 따르면 올해 파악된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1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파악된 6,664명보다 511명 늘어난 숫자다.

작년 대비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책상은 7.7% 많아졌다. 이러한 배경에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과는 달리 국내 매출 100대 기업들의 경우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과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매출 외형은 1,106조 원에서 1,287조원으로 1년 새 16% 이상 덩치가 커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1%(64조원→105조원), 111.9%(42조원→89조원)로 내실 성적은 매출 실적보다 눈에 띄게 향상됐다. 경영 실적이 크게 좋아지다 보니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올해 임원 자리도 전년보다 많이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100대 기업의 경우 한 개 회사당 평균 5명 정도씩 임원을 더 많이 발탁한 셈이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0년에는 6,000명 수준이었는데, 2011년 6,610명→2012년 6,818명→2013년 6,831명으로 6,000명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2014년에 7,212명으로 처음으로 100대 기업 임원 숫자가 7,000명대로 진입했다. 이후 2015년 6,928명→2016년 6,829명→2017년 6,900명→2018년 6,843명→2019년 6,932명으로 변동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2020년(6,871명)과 2021년(6,664명)에는 임원 감소세가 뚜렷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상과 달리 작년 한해 대기업 경영 실적 호조로 임원 숫자도 2014년 이후로 8년 만에 다시 7,000명대로 진입했다.  

하지만 조만간 단행될 2023년 인사에서는 임원 한파가 불어 닥칠 가능성이 다소 커졌다. 그 배경에는 올 하반기 실적 저조와 내년도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기업 경영환경이 위축되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 갈등 기류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혼돈의 상황이어서 내년도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올해 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을 할 곳이 많아져 임원 자리부터 줄이려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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